인조잔디 보호와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깔아 놓은 충진재 알맹이가 불과 4년 만에 모두 깨져 분진이 일고 있어서다.
2015년 7월 모두 12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청주시 휴암동에 문을 연 흥덕축구공원.
최근 푸른색을 띄어야 할 인조잔디 운동장 한가운데가 서리가 내린 것처럼 새하얗게 변했다.
흥덕축구공원 하루 평균 이용객은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60여 명에 달한다.
한달 평균 150건의 예약이 찰 정도로 동호인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동호인들은 연신 뿌옇게 날리는 먼지를 그대로 마시며 운동을 해야만 했다.
금세 땀과 뒤범벅이 된 충진재 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쓰기도 했다.
한 시민은 "흥덕축구공원의 인조잔디는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며 "뛸 때마다 하얀 가루가 일어 도저히 운동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일반적인 충진재의 내구성은 10년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5년 인조잔디 조성과 함께 깔아 놓은 이곳 충진재는 불과 4년 만에 모두 마모됐다.
당장 이용자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유해성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주시는 유해성 문제 등은 검토조차 하지 않은 채 구장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 초부터 운동장 사용에 불편이 따른다는 민원이 접수돼 실태 조사를 벌여 인조잔디 전면 교체 등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2억 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해 구장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뒤늦게나마 구장 정비에 나서기로 했지만 엉터리 자재로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