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5일 오전 9시를 기해 강원지역 산불과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강원도 지역 산불은 전날 오후 7시 17분쯤, 고성에서 시작됐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현대오일뱅크 주변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발생했다.
이후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 불리는 강풍을 타고 미시령과 속초, 동해 지역으로 번진 상태다.
이보다 앞선 4일 오후 2시 45분쯤에는 강원도 인제에서도 불이 발생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당국은 강원도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총 525ha 면적이 소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지역은 매년 3월과 4월, 큰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봄철 건조한 환경에서 발생한 불씨가 초속 20m가 넘는 강원 지역 특유의 강풍을 타고 번지는 상황이다.
앞서 2005년, 낙산사를 불태운 강원 양양 산불 역시 식목일에 발생했고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2000년 고성·강릉·동해·삼척과 경북 울진 산불(2만 3,448㏊ 소실)도 4월에 발생했다.
한편 식목일에 강원도를 덮친 산불은 전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외에도 부산과 충남 아산에서도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에서는 지난 2일 발생했던 산불이 5일 오전 0시 24분쯤 재발화돼 큰불로 이어졌다.
이후 오전 2시 2분쯤에는 기장군 남대산 정상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인력 1,000여 명과 헬기 4대가 투입돼 진화작업 중이다.
부산에서 일어난 두 화재는 현재 운봉산이 80%, 남대산이 70%의 진화율을 기록했다.
충남 아산 설화산에서도 5일 오전 1시쯤 산불이 발생했다. 설화산 산불 역시 전날 오전 발생했던 불이 재발화되면서 일어났다. 현재 당국은 5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당초 경북 봉화에서 열리는 식목일 행사에 참석 예정이었던 문 대통령도 참석을 취소하고 산불 대응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