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변압기 폭발 없었다"…"개폐기 근처에 불꽃 발생 추정"(종합)

5일 고성 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역인 강원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로에서 정부 및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이 전신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전력은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변압기 폭발설과 관련해 "해당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없고 개폐기가 달려있다"고 5일 밝혔다.

당초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 됐다. 이후 불이 야산으로 옮아 붙어 강풍을 타고 고성 토성 천진 방향과 속초 장사동 방향 두 갈래로 확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한 '강원도 고성 산불 대응 중대본 보고서'(5일 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맞은편 변압기 폭발 추정'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한전은 "해당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없고 개폐기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변압기는 2만2900v의 고압전력을 일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220v나 380v로 낮춰주는 설비인데, 해당 전신주에는 전력을 단순히 끊거나 이어주는 개폐기가 달려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개폐기는 전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이곳에 설치된 개폐기는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개폐기로 기술적으로 폭발할 일이 없다고 한전은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에 "기술적으로 개폐기는 폭발하지 않고 아크를 일으킨다."며, "당시 강풍이 불었던 만큼 외부 물질이 연결선에 달라붙어 아크를 발생시켰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측은 "현장에 투입된 감식반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아크는 개폐기 연결선 부분에서 발생했고, 개폐기 자체는 현재도 정상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개폐기 박스는 밀폐돼 있는 만큼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며 "강풍에 은박지 등 이물질이 날라다니다가 개폐기 연결선의 양측에 달라붙으면 아크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당국 등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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