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피 요령] 대피가 최우선…가스 잠그고 신속히 밖으로

라디오 재난방송 들으며 상황 파악할 필요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까지 번진 5일 소방대원들이 강원 속초시 노학동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강원도 고성·속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풍속 37킬로미터가 넘는 강풍에 불길이 순식간에 민가를 덮치고 있어 산불 발생시 대피요령을 숙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이번과 같은 강풍 속 산불화재가 발생할 때에는 '대피가 최우선'이다. 개인의 힘으론 맹렬한 속도로 번지는 화마를 막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소방전문가들은 당국에서 대비령이 내려지면 집안의 물건을 챙기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담요와 수건, 물, 그리고 정말 중요한 물건만 챙기고 신속히 집 밖으로 대피하라고 조안했다.


대피시에는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수건에 물을 적셔 코와 입을 가릴 필요가 있다.

만일 최소한의 여유시간이 있다면 가스 배관을 잠그거나 LPG가스통을 분리해 치워놓을 필요가 있다. 석유류나 부탄가스통 등 인화성 물질도 제거해야 한다. 전기스위치를 차단하고 집 주변에 물을 뿌리는 것도 좋다.

대피시에는 라디오를 통해 재난방송을 지속적으로 청취하는게 산불의 진행방향 등 상황파악에 매우 중요하다.

또 바람을 등지고 대피하되 산불보다 높은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불길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주변에 안전 대피장소가 마땅치 않을 경우엔 산림이 우거진 장소 보다는 불이 지나가서 타버린 장소가 안전하다.

고립됐을 때에는 소방서나 경찰서에 신고한 뒤 낮은 자세로 유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면 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2018년 발생한 각종 화재 때 옥외로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대피 관련 사망자'가 350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의 3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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