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산림당국과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주변에서 불이 나 주변 산으로 옮겨붙었다.
불은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 불이 태풍에 맞먹는 수준의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속초 영랑동·장사동까지 번졌다.
강릉 옥계면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해 동해 망상동 등까지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휴양시설인 한화콘도, 설악쏘라노리조트, 영랑호 신세계리조트 등까지 불길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4일 오후 8시 20분쯤 고성군 토성면 용천리의 한 도로에서 김모(58·남)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이미 의식이 없었으며,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씨가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쯤 고성군 죽왕면 삼포2리 마을회관 주변 부러진 반사경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모(70·여)씨의 경우 '강풍으로 인한 사망'으로 집계되고 있다.
박씨는 화재 대피령을 듣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위해 집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리고 전국에 배치된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와 소방대원들을 투입했다.
다행히 속초 영랑동 쪽은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화재가 발생한 고성 쪽으로는 역풍이 불어 이쪽에 진화를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