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불]영동지방 시속 100km 강풍…'양강지풍'에 고성산불 급속 확산

기상청,5일 낮까지 강풍 예보

강원 고성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12시 강원 일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기준 미시령 21.3m, 속초 20.4m, 고성 19.2m, 강릉과 양양 17.1m 등으로 기록됐다.

미시령에서 기록된 초속 27.6m는 시속 100km에 육박하는 강풍이다.


강풍에 건조특보까지 내려진 상황이어서 불길이 삽시간에 사방으로 번졌다.

봄철에 강원 양양과 고성(간성), 강릉 쪽으로는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분다.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로 형성된 서풍이 좁은 바람길을 따라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도가 낮은 동해안으로 강하게 쏟아지면서 풍속이 매우 빨라진다.

이를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 부르는데 봄철 대형 산불의 주원인이다.

2005년 4월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들고 수많은 이재민을 남긴 양양 산불도 이 바람 탓이었다.

영동지역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양간지풍은 초속 15m 이상 관측되고, 태풍에 버금가는 초속 46m도 기록된 바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까지 강한 서풍이 지속하면서 순간 풍속 초속이 동해안은 26m, 강원 산지는 30m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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