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4월 4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최민희, 진수희 전 의원
◇ 정관용> 매주 목요일 정치권 현안들 여야의 시각으로 짚어보는 정치 쫌 아는 누나들. 두 분의 누나들 나오셨어요. 최민희 전 의원, 진수희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진수희> 안녕하세요.
◇ 정관용> 아무래도 어제 재보선 결과. 정의당 그리고 자유한국당 한 곳씩 이겼는데 여론조사에 나오던 대로의 결과이긴 합니다만.. 예상보다 창원 성산에서 막판까지 피말리는 개표 엎치락 뒤치락. 엎치락 뒤치락도 아니에요. 그냥 계속 뒤처져 있다가 정의당이 신승을 하는 결과 이렇게 나왔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최민희 전 의원부터.
◆ 최민희> 우선 전날까지 나온 공표할 수 없는 여론조사를 보면 창원 성산도 자유한국당이 이기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 정관용> 아? 그랬어요?
◆ 최민희> 그래서 굉장히 비상이 걸려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는 그냥 제 예상대로 통영 고성은 아주 큰 폭으로 자유한국당이 이길 것이다. 그리고 창원 성산은 한 2% 이렇게 될 걸로 봤는데 그것보다 더 좁혀진 거죠. 그래서 긴장하는 상황이었고요.
◇ 정관용> 우리 언론에 보도된 그 민주당하고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한 이후에 나온 여론조사하고 그다음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당내에서 조사한 거하고 여론이 쭉 꺾였군요.
◆ 최민희> 그 정도가 아니라 일부 여론조사 정부기관 여론조사에서는 4% 내지 5%로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긴다고 나왔어요. 이게 그때 발표할 수가 없으니까.
◇ 정관용> 그런데 막판에 다시 또 뒤집은 거예요?
◆ 최민희> 그 뒤집어진 건 저는 오세훈 전 시장의 수훈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노회찬 전 의원을 비하한 그 발언.
◆ 최민희> 그래서 축구장 사건으로 자극 받은 그 축구장 주변의 사파동이랑 젊은 노동자들이 사는 그 지역에서 그런 식으로 노회찬 의원을 매도하니까 결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의 투표함이 마지막에 까이면서 뒤집힌 거라.
◇ 정관용> 그게 축구장 인근이었어요?
◆ 최민희> 네. 그래서 그거 선관위에 보면 동별로 개표현황이 나옵니다.
◇ 정관용> 맞아요.
◆ 최민희> 그걸 보고 있었기 때문에 막판에 한 2% 정도로 이길 거라고 예측을 했는데 어휴, 0. 6%잖아요.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쨌든.
◇ 정관용> 축구장 플러스 오세훈 덕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 진수희> 저는 오세훈 전 시장 덕이 더 컸다고 보고 어쨌든 민주당과 정부 여당은 이 민심을 엄숙하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진수희 전 의원은?
◆ 진수희> 저는 뻔한 결과일 것 같아서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막 여론조사 추이를 팔로업하고 그러지는 않았고요. 그래서 어제도 뻔할 것 같아서 일찍.
◆ 최민희> 잤어요?
◆ 진수희> 결과 안 보고 잤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한 석씩 나누어가질 건 예상을 당연히 했지만 투표 내용이 예상하고는 좀 달랐어요. 왜냐하면 통영 고성의 경우 물론 과거 보수 진영의 텃밭 중의 하나였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 고성군수가 다 민주당이 됐었기 때문에 한국당이 이기더라도 그냥 한 자릿수 격차 정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혼자 예상을 했었고요. 창원 성산 지역은 더더욱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인데다가 또 후보 단일화도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넉넉히 낙승을 정의당 후보가 하지 않을까 이랬는데 그 예상하고는 굉장히 달라서 한마디로 지금 최 의원님도 말씀하셨지만 여당인 민주당이 상당히 긴장해야 될 그런 결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지난 지방선거하고만 비교해도 1년이 채 흐르지 않았는데 민심은 확실히 변화했다 이거입니다. 변화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민희 전 의원?
◆ 최민희> 우선 경제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것 특히 창원 성산의 제조업이 어려워진 것이 물론 문재인 정부 때 시작된 건 아닙니다. 제조업 문제가.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 정관용> 비판받고 심판받죠.
◆ 최민희>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남북관계, 북미관계 즉 한반도 평화 문제가 이제 국민들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안 하고 핵실험을 안 하는 정도로 만족할 수 없을 만큼 기대치가 커졌는데 하노이회담이 결렬된 여파가 있고 또 결정적으로는 인사청문회가 선거기간에 겹쳐서 불리하게 작용했고 또 본인은 아니었겠지만 김의겸 대변인 문제가. 저는 창원 성산의 경우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한테 물어보니 그게 한 4~5% 깎아먹었을 것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시더군요.
◇ 정관용> 막판 악재도 또 몰렸다.
◆ 진수희> 그런데 이제 그런 소소한 거 말고 저희가 뭉뚱그려서 저는 좀 생각을 해 봤는데요. 지난 지방선거 때까지만 해도 현 정부에 대한 기대가 계속 살아 있었고 거기에 이제 남북회담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 분위기가 컸었는데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두 가지인 거 같아요. 결국 이 정부가 권력을 행사함에 있어서는 오만하고 그러나 민생에 응답하는 데는 좀 무능했다. 그러니까 결국 오만과 무능한 것 아니냐라는 이런 정부에 대한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게 아닌가.
저는 예전부터 제 경험칙에 따르면 국민들은 오만한 세력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철퇴를 가하는데 막판에 한국당에서 창원 성산 쪽에 오세훈 전 시장 발언이며 축구장 이런 게 사실 어떻게 보면 또 한국당이 오만한 거거든요. 그거에 대해서도 막판에 말하자면 심판을 한 건데 이렇게 하여튼 오만한 것 그다음에 이제 무능. 그러니까 왜냐하면 과거 정권의 행태를 다 적폐로 몰면서 그와 유사한 행태를 또 반복을 하면서 아니라고 하니까 이제 내로남불 비판이 나오는 것이고 그다음에 정책에 있어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거를 말하자면 지난 정권 탓, 야당 탓, 언론 탓 이렇게 남 탓만 하는 이런 행태도 국민들 눈에는 썩 곱게 보이지 않았을 거고 또 책임질 일 있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 같은 이런 인상, 이런 게 다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 정관용> 진수희 전 의원이 지적한 그런 등등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차곡차곡 쌓여왔다. 한 1년 동안 계속.
◆ 진수희> 그런 것 같아요.
◇ 정관용> 반복되고 쌓여온 것 같다고 보신다.
◆ 진수희> 저는 그냥 냉정하게 보면 지금 여당인 민주당이 정말 긴장하지 않으면.
◇ 정관용> 뭔가 변화를 줘야 된다?
◆ 진수희> 내년 총선에는 이게 전국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될 수도 있는데 한 가지 그나마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총선 있기 한참 전에 이 상황을 한번 경험하면서 이제 긴장해야 될 건데 저는 선거 때 있잖아요. 특히 총선 같은 경우는 긴장하고 위기의식을 가지는 쪽이 나중에 선거를 또 이기더라고요. 그래서 민주당분들은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예방주사를 미리 맞은 게 참 그나마 다행이다.
◇ 정관용> 뭔가 예방주사 맞았으면 변화가 있어야죠. 그 점은 어떻게 보세요?
◆ 최민희> 그렇죠.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그 작은 일이라고 볼. 작은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은 걸 통해서 지금 자세나 태도 이런 걸 볼 수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시는 태도가 있습니다. 그런 것에서 조금 청와대 참모들이나 조금 해이해지지 않았나 이건 하여튼 분명히 점검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방주사라는 게 미리 몸에 바이러스를 아주. 억만 분의 1쯤으로 죽여서 방사선으로 죽여서 넣는 거잖아요. 예방주사가 톡톡히 역할을 해야 되니까 뭔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 진수희> 그런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아마도 제가 또 경험했던 바로는 청와대하고 당 사이에는 이제 거리가 조금씩 생겨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청와대에 계신 분들은 정말 이 냉정하게 자신들 못 돌아봐요. 그러니까 대통령 가까이에서 우리 대통령이 저렇게 밤잠 안 자고 저렇게 열심히 해. 해외 왔다 갔다 하면서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그 대통령에 관해서 밖에서 뭔가 비판이나 지적이나 있게 되면 그냥 야속한 거예요. 원망스럽고 아, 왜 이렇게 몰라주나. 그런데 그런 분위기만 있으면 곤란한 거죠. 그런데 당은 또 아니거든요.
◇ 정관용> 특히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이 주도를 해야죠.
◆ 진수희> 그렇죠. 그러다 보면 당청 간에 조금 불협화음이나 이런 게 있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가면.
◆ 최민희> 희망사항이신 것 같은데. (웃음)
◆ 진수희> 저는 제 경험칙을 저는 나름대로 말씀드리는 거예요. 애정어린 충고. (웃음)
◇ 정관용> 좀 에둘러 점잖은 표현으로 경험칙, 경험칙 그러는데 져봤고 망해봤기 때문에 진수희 전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예요.
◆ 진수희> 저 다 경험해 봤어요. 우리 당에서 청와대 사람들 왜 저러나 싶어서 속앓이를 하는데도 그걸 대놓고 얘기를 하기는 참 또 딱한 그런 걸 다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거기도 다 경험하셨잖아요.
◆ 최민희> 대통령까지 잃은 세력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호락호락 넘기지 않겠죠. 저는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승리 이러면서 막 한껏.
◆ 진수희> 그게 오만해지는 거죠, 벌써.
◆ 최민희>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민주당 쪽은 되게 차분하게 민심을 무섭게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 진수희> 차분해야지, 그러면 이런 상황인데. 방방 뛰겠어요.
◆ 최민희> 그러니까 어쨌든 그런 걸 보면서 1년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1년 후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 정관용> 지금부터 그 사이에 또 정계개편 가능성이 자꾸만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데 그 첫 번째가 바른미래당이에요, 진수희 전 의원. 지금 창원 성산에 특히 손학규 대표가 한 달여 상주하면서 운동도 했는데 득표율이 3. 57%. 민중당 후보보다도 적게 나왔거든요. 그래서 또 이언주 의원은 10% 미만 나오면 손학규 대표 그만둬라 이런 바 있는데 바른미래당 지금 분위기 착잡할 거 같아요.
◆ 진수희> 그렇죠. 분위기 착잡하고 아마도 수습하는 게 난망할 정도로 앞으로 당분간 내홍이 심각할 듯해 보이고요. 이 선거 있기 전에 이미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건 관련해서 당에 완전히 두 견해로 쫙 갈라져 있는데 그나마 재보선 때문에 이렇게 수면 아래로 지금 잠복 상태였다가 이제 그것까지 겹쳐서 엄청 심각한 내홍이 있을 걸로 보여서 지금 손학규 당대표님이나 김관영 원내대표, 두 대표가 굉장히 당분간 곤혹스러우실 것 같아요.
게다가 한국당 쪽에서는 이번에 창원 성산 결과가 못내 아쉬울 겁니다. 만약 보수가 지금 정의당하고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를 했잖아요. 물론 민중당이 또 여전히 출마를 했기 때문에. 진보 진영이 완전 단일화된 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단일대오로 이 선거를 치렀더라면 이길 수도 있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에서 못내 아쉬운 생각이 들 거고 아마 내년 선거 전에 뭔가 그런 단일대오의 흐름이 만들어져야 되지 않느냐라는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바른미래당이 지금 이 상황이라서 저는 시간 문제지 정계개편 흐름이 늦어도 하반기에는.
◇ 정관용> 나온다?
◆ 진수희> 본격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그 말씀은 바른미래당은 쪼개질 것 같다.
◆ 진수희> 지금 태생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어서.
◇ 정관용> 그래요. 최민희 전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 최민희> 일단 보수 단일화 부분은 시도도 안 해 놓고 그런 생각하면 진짜 그건 놀부심보 같고요. 그리고 단일화도 능력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조금 그냥 걱정하신 거고 저는 이거 손학규 대표나 김관영 대표한테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나마 두 분은 당이 존재했고 당의 대표로서 열심히 뛰셨죠. 열심히 안 뛴 사람들이 문제고 더 문제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그런 내부 행태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언주 의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본인에게 돌려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게 선거는 전쟁이잖아요. 아주 작은 전쟁을 지금 치르고 있는 당대표를 뒤에서 흔드는 게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이 당, 저 당 떠나서. 그런데 이분은 이게 2012년에 대선 때도 그때는 민주당 쪽에 있었거든요.
◇ 정관용> 민주당이었죠.
◆ 최민희> 그때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만나서 몇 명 만나서 밥 먹자 그래서 갔더니 그때 기억나는 게 뭐? 대중이 피를 원한다? 그러면서 막 당대표, 원내대표 흔드는 걸 보고.
◇ 정관용> 박지원 원내대표 물러나야 한다.
◆ 최민희> 그렇게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단호하게 거부를 했고 이건 옳지 않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한 게 한두 번이 아니고 안철수 대표가 지지율 대선 때 올라갔을 때 탈당하더니 안철수 대표에게 가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제일 먼저 갔죠, 아마?
◆ 최민희>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떨어지니까 또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뭐지? 그랬는데 지금 어려운 처지의 바른미래당. 그게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들 그래도 잘 수습되기를 바라는 건데 당 안에 있는 분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 이게 용납되어야 되나요? 모든 걸 떠나서.
◆ 진수희> 우리 최민희 의원님이 더 바른미래당에 대해서 안쓰럽게 안타깝게 생각하시고 늘 그런 거 같아서 제가 약간 가책을 좀 느끼는데 저는 냉정하게 바른미래당의 미래에 대해서 제가 구성원으로서 구성원이지만 회의적인 이유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그래요. 제가 지난해 지방선거 치르면서 절실하게 느낀 게 뭐냐 하면 우리나라 국민 중에는 중도층이 있어요.
◇ 정관용> 있죠.
◆ 진수희> 그런데 이 중도층에 계신 분들이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이 있다고 해서 그 정당에 표를 주시지는 않는구나 하는 걸 제가 굉장히 절실하게 느꼈어요.
◇ 정관용> 워낙 오래 양당 정치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 진수희> 그러니까 그분들은 스윙보수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양당, 진보 정당, 대표적인 진보 정당, 보수 정당이 추구하는 비전이나 가치 그 당시의 정책을 보면서 그때그때 당을 선택하는 그런 것이라서 지금 우리나라의 이 정치문화 속에서 또 유권자의 투표 행태에 비추어볼 때는 소위 말하는 제3정당이 의미 있는 의석을 유지하면서 존재하기란 상당히 힘든 문화다, 구조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러니까 어떨 때는 왜 정책을 얘기함에 있어서 어떨 때는 왜 한국당이랑 똑같은 얘기하냐 이러고 또 비판을 하고 또 어떨 때는 그럼 민주당이랑 같이 하지 뭐하러 당을 따로 만드냐 이런 얘기를 하고 이러다 보니까 그 사이에서 좌표를 정확하게 찍기가 굉장히 힘든 그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바른미래당이 의미 있는 제3당으로서 존재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또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더더욱 그 상태 그대로 유지되기가 힘들지 않겠나. 왜냐하면 현역 의원들은 당선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를 하게 되니까요.
◇ 정관용> 지금 진수희 전 의원이 쭉 설명했습니다마는 이건 역사가 오래된 겁니다. 제3세력이 반짝 인기를 끌다가 사그라들고 인기를 끌다가 사그라들고 한 게 정주영 현상, 이인제 현상, 정몽준 현상, 안철수 현상. 이게 계속 반복이에요, 반복.
◆ 최민희> 그런데 이 부분은 좀 다른 게 그러니까 바른미래당이 중도로 있으라고 생각한 지지자가 있을까요. 저는 보수 개혁의 중심이 되라는 그런 요구를 하신 분들이 있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렇게 볼 수 있고 또 그것이 중도의 목소리였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 최민희> 이건 보수의 헤게모니 투쟁에서 바른미래당이.
◇ 정관용> 진 거다.
◆ 최민희> 지금 진 거죠. 저는 늘 우호적으로 보고 있었던 건 적어도 우리나라의 보수가 안보에 있어서 극우적 색깔론에서는 벗어나야 되고 또 경제에 있어서는 적어도 보수가 사실은 서민 경제에 더 관심이 많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생각 때문에 국정농단까지 있었고 태극기 세력보다는 보다 합리적인 보수 지지층이 보수 개편의 중심이 되기를 바랐던 그런 것이었습니다.
◆ 진수희> 이것에 대해서 조금 잠깐 반론을 할 텐데 바른정당의 존재 이유는 저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바른정당의 시도는 저는 결과적으로 실패는 했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도전이었고 시도였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게 바른미래당이 되면서 유승민 전 대표 같은 분은 계속 우리는 개혁보수를 주장을 했는데 손학규 대표가 같이 이렇게 하면서 중도의 합리적인 진보까지 이렇게. 그러니까 그물을 넓게 친다고 해서 고기를 많이 잡는 건 아니에요. 물고기가 많이 있는 데 가서 작은 그물을 치더라도 그물을 쳤어야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 정관용> 그런데 지난 과정에 대한 평가는 그런데 총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진수희 전 의원 보시기에는 결국 바른미래당은 쪼개져서 과거 바른정당 출신들은 다시 보수대연합 쪽으로 갈 가능성이 훨씬 커지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잖아요.
◆ 진수희> 그 원심력이 조금 더 크게 작용할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렇다면 과거 국민의당 출신들은 나와서 예컨대 민주평화당하고 같이 한다든지 지금 그분들도 결국은 더불어민주당하고 같이 가야 할 텐데. 지금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는 애매하단 말이에요. 그 점은 어떻게 보세요?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당원 중심 정당이고 대부분 의원들의 행동을 당원들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러 가지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서. 그래서 대다수 당원들이 과거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합치고 싶어도 못 합친다.
◆ 최민희>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표하던 시절에 그 당내 정말 그 지긋지긋한 대표 흔들기. 그러다 결국 국민의당이 만들어졌거든요. 그래서 그건 쉽지 않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럼 어떻게 될까요.
◆ 최민희> 안철수 전 대표가 6월에 들어올지 말지. 들어온다면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따라 많은 게 결정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시즌2를 한다면 국민의당 시즌2 하는 거죠. 과거 사람들로.
◆ 진수희> 그래도 바른정당 출신들은 거기에 조인하지는 않을 거예요.
◆ 최민희> 안 가죠.
◆ 진수희> 그런데 평화당도 보면 아마 이제 보수진영은 지금 도전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뭐가 됐든 우리가 합쳐보자 이쪽으로 갈 것 같고 민주당하고 평화당은 좀 그러기가 힘들 것 같고 어제죠. 선거의 아주 한 지역이었지만 전북 전주의 기초의원 선거에 평화당이 됐다는 말이에요. 그걸 평화당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고 독자적으로 뭔가 호남에서 민주당하고 1:1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내심 하고 있고요.
◆ 최민희> 그건 아니고요. 민주당화의 합당을 압박하는 카드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만약에 안철수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택하게 되면 그럼 이제 무소속 정당으로서 무소속 연대 어쨌든 민주평화당 이런 식으로 뭔가 생기겠죠.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 정관용> 안철수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택할 가능성도 있나요?
◆ 최민희> 저는 지금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진수희 전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 진수희> 저는 택할 가능성이야 뭐 있는데 영향력이라는 게 과거보다는 훨씬 더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 정관용> 머릿속에 기와집 짓기라고 그냥 한번 정계개편 시나리오들을 그려본 건데 대체로 두 분의 말씀은 결국 지난 총선 때 구도 정도로 가는 거예요. 그렇지 않습니까?
◆ 진수희> 3년 전 총선.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자유한국당. 거기에 이제 바른정당 사람들은 그쪽으로 가시는 거고 그리고 호남에서는 국민의당 시즌 2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또 경쟁하는 거고 이런 정도인데 그 결과가 과연 어떻게 나올지는 지금 예단할 수는 없지만.
◆ 진수희> 그런데 그 과정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합해지는 과정에.
◇ 정관용>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 진수희> 국민들이 과연 박수를 쳐줄런지 아니면 눈살을 찌푸릴지.
◇ 정관용> 알겠습니다. 참 딱 두 곳밖에 안 되는 재보선이지만 결과가 나오고 나니까 진수희 전 의원도 아주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바른미래당 미래에 대해서 거의 실토 가까운 말씀을 하시고, 최민희 전 의원도 더불어민주당의 현실에 대해서 아주 낱낱이 고하시고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정치 쫌 아는 누나들이 오늘 진짜 쫌 아시는 것처럼 말씀을 하셨어요. 두 분 수고하셨어요. 최민희 전 의원, 진수희 전 의원 고맙습니다.
◆ 최민희> 고맙습니다.
◆ 진수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