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상규명 촉구한 표정두 열사 추모비 이전 무산

광주시 도시공원위원회서 이전 안건 부결

(사진=광주시 제공)
지난 1987년 5·18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미 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호남대 출신 표정두 열사 추모비가 호남대 쌍촌캠퍼스에 방치된 가운데 이를 이전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광주시는 지난 3일 도시공원위원회를 열어 표정두 열사 추모비를 광주시청 앞 평화공원으로 옮기는 안건을 논의했지만 부결됐다.

위원들은 호남대에서 기념사업을 하고 있고 박관연 열사 등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다른 열사들의 추모비가 모교에 있는 점을 들어 호남대에 추모비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호남대와 광주시, 표정두 열사 추모사업회는 지난 2017년 회의를 갖고 호남대는 표 열사에 대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광주시는 추모비 이전을 담당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호남대는 2017년 12월 표 열사에 대한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했지만 추모비 이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표 열사 추모비는 지난 1991년 호남대 학생들이 기금을 모아 광주 서구 쌍촌캠퍼스 본관 앞에 건립했으며 호남대가 지난 2015년 광산캠퍼스로 이전하면서 4년 째 방치되고 있다.

표 열사는 지난 1983년 호남대 무역학과에 입학한 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1986년 미등록 제적 됐으며 1987년 3월 6일 서울 미 대사관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분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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