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홍준표가 '개'라 불렀던 여영국, 洪 저격수 자처할까

洪 지사시절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여영국에 폭언
두 사람간 12건의 송사 진행…여영국 "저격수 보단 달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여영국 당선자 (사진=노컷V캡쳐)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가 경남 창원 성산에서 치러진 4.3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과거 경남도의회에서 그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벌인 설전이 다시금 회자 되고 있다.

여 당선자는 지난 2014년 노동당 소속으로 제 10대 경남도의원이 됐다.

총 의석수 55석 중 노동당의 유일한 당선자였다.

진보정당의 '험지'로 불리는 경상남도 지역에서 여 당선인은 임기내내 홍준표 전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며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여 당선자는 지난 2016년 홍 전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데 이어 그해 다시 홍 전 지사 퇴진을 촉구하며 8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다.

홍 전 지사가 추진한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투표와 관련해 홍 전 지사 측근인 정무직 공무원들이 도민들의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하고, 불법 서명을 벌여 실형을 받은 뒤 였다.

이 때 홍 전 지사가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라고 폭언해 논란을 불렀다.


(사진=최호영 기자)
앞서 지난 2015년에도 여 당선자는 경남도의회 임시회의에서 홍 전 지사가 영화 예고편을 보며 딴청을 피웠다고 지적했다.

여 당선자는 홍 전 지사에게 "의원들이 발언하는데 듣는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냐"며 "의회 모니터가 영화를 보라고 있는 것이냐"고 핏대를 세웠다.

그러자 홍 전 지사는 "내가 일반 국회의원들처럼 야한 동영상을 본 것도 아니지 않냐"며 "굳이 내가 잘못한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날 선 신경전을 보였다.

특히 야당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여 당선자는 '야당 대표의원' 자격으로 홍 전 지사에 맞서는 '저격수' 역할에 열을 올렸으나 홍 지사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의 거센 반격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 당선자와 홍 전 지사는 법정공방까지 불사했다. 홍 전 지사와 여 당선자 양측이 벌인 고소 고발은 12건으로 여 당선자 측에서 4건, 홍 전 지사 측에서 8건을 고발했다.

여 당선자는 임기 마지막까지 '홍준표 저격수' 역할을 놓지 않았다.

그는 제10대 도의회 마지막 회기인 지난해 제34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홍 전 지사의 3대 도정 농단사건은 재조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3대 도정 농단사건은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지원 중단, 교육감 주민소환을 위한 도민 개인정보 불법 취득과 불법 서명사건이다.

여 당선자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간호사 등 노동자들을 강성노조와 귀족노조로 포장하고 노동자들이 비리의 온상인 양 왜곡 선전해 공공성을 파괴한 사건이다"며 "도지사 주민소환운동의 원인이 됐던 무상급식 지원 중단 문제는 도민을 편 가르기 하는 갈등정치의 표본이었다"고 지적하며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드라마틱하게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제 그는 '현직' 의원으로서 한 때 자신을 '개'로 불렀던 '전직' 도지사이자 야당 잠룡인 홍준표 전 의원과 2라운드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영국 의원은 4일 "저격수라는 별명은 결코 내가 원해서 붙은 것이 아니었다. 국회의원으로서는 저격수라는 별명보다, 민생정치의 전문가 또는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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