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8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술인 가구 총수입은 2017년 기준 평균 4천2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 가구소득 평균 5천705만원을 1천만원 이상 밑돈다.
예술인 개인이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 수입은 평균 1천281만원으로 3년 전 1천255만원보다 26만원 늘었다.
하지만 예술활동 수입이 연 1천200만원, 월 100만원을 밑도는 예술인이 전체 72.2%에 달했다.
예술활동 수입이 아예 전무한 예술인이 28.8%로 비중이 가장 컸고, 연 500만원 미만이 27.4%, 1천만~2천만원 미만은 13.2%였다.
분야별로는 건축, 만화, 방송연예 분야의 수입이 비교적 많은 반면 사진, 문학, 미술 분야는 수입이 적어 분야 간 예술활동 수입 편차가 있었다.
예술인 실태조사는 예술인 복지와 창작환경 등을 파악해 예술인 권익 보호와 복지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2018년 5~11월 6개월간 전국 17개 시도 모집단(18만여명) 중 5천2명 예술인을 상대로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조사 기준시점은 2017년이다.
조사에 참여한 예술인 중 전업예술인 비율은 57.4%로 3년 전(50.4%)에 비해 7.0%포인트 높아졌다. 전업예술인 중 프리랜서 비율은 76.0%로 3년 전(72.5%)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겸업예술인의 경우 예술활동 관련 직업은 기간제·계약직·임시직 형태가 가장 많았다. 예술활동 이외 직업에 종사하는 이유로는 주로 낮은 소득(46.5%)과 불규칙한 소득(27.1%)을 꼽았다.
저작권 수입이 있다고 응답한 예술인은 4명 중 1명에 그쳤다. 대중음악과 만화, 문학 분야는 저작권 보유 현황이 과반수로 높았다. 고용보험(24.1%)과 산재보험(27.0%) 등 사회보험 가입률은 3년 전과 큰 변화가 없었다.
예술인이 예술활동과 관련해 계약한 비율은 42.1%(서면계약 37.3%·구두계약 4.8%)로 3년 전 30.7%(서면계약 25.5%·구두계약 5.2%)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만화, 영화, 연극, 건축, 국악 분야 서면계약 체결률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사진, 문학, 미술, 방송연계, 대중음악 분야는 저조했다.
계약체결 경험자 중 낮은 임금 등으로 부적절하거나 부당한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9.6%로 3년 전(12.2%)보다 낮아졌다.
지난 1년간 외국에서 예술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23.1%로 국내 예술가들의 해외 활동 기회가 조금씩 넓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예(41.5%)와 미술(31.8%), 무용(31.5%) 분야는 해외활동 경험 비율이 높은 반면 문학(10.9%), 사진(9.6%) 등의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예술활동을 위한 개인 창작공간을 보유한 응답자는 49.5%로 3년 전(54.3%)보다 낮았다. 창작공간 보유 형태는 '자가'보다 '월세'가 늘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예술'의 근간이 되는 예술인의 낮은 예술활동 수입, 높은 프리랜서 비율 등 열악한 경제상황 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어 "예술인 고용보험과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분야별 표준계약서를 확대해 공정한 창작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