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레이업 미스' KCC, 현대모비스는 견고했다

'어딜 감히' 현대모비스 라건아가 3일 KCC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브랜든 브라운의 돌파를 봉쇄하고 있다.(울산=KBL)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전주 KCC의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3일 울산 동천체육관. 두 팀 사령탑은 분위기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분위기를 내주면 경기가 힘들어진다"면서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특히 마커스 킨이 PO를 치르면서 좋아졌기 때문에 베테랑 양동근을 붙이겠다"고 덧붙였다. 상대 에이스 기를 꺾겠다는 것.

스테이스 오그먼 KCC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오그먼 감독은 "결코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이어 "상대 수비를 위해 4가지 포메이션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44번 중 34번(77.3%)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두 감독이 1차전에서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특히 정규리그 우승팀은 20번의 4강 PO 중 20번이나 챔프전에 나섰다.

과연 두 팀의 주도권 싸움은 치열했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와 함지훈을 앞세운 골밑 공격으로, KCC는 외곽포로 반격했다.


전반은 현대모비스의 근소한 우세였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박경상의 3점슛 2개를 포함해 깜짝 9점 활약으로 20 대 20으로 맞섰다. 2쿼터 섀넌 쇼터가 8점과 2도움 활약으로 47 대 42 5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6강 PO에서 고양 오리온을 누른 KCC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중반 KCC는 이정현과 정희재의 3점포 등으로 60 대 58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커스 킨의 서커스 레이업까지 67 대 62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쇼터의 3점포에 이어 양동근의 가로채기에 이은 3점포로 68 대 67 리드를 지킨 채 3쿼를 마쳤다.

접전은 4쿼터에 갈렸다. 현대모비스는 집중력에서 KCC를 앞섰다. 최우수 외국 선수에 빛나는 라건아가 집요하게 KCC 골밑을 허물면서 팽팽한 승부에 균열이 생겼다. 라건아는 2 대 2 픽앤롤에서 이대성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쉽게 득점했다. 종료 약 5분 전에는 문태종도 상대 골밑을 공략하며 79 대 74까지 달아났다.

반면 KCC는 손쉬운 레이업 기회를 잇따라 놓치면서 땅을 쳤다. 신명호가 커트인하며 브라운의 패스를 받아 완벽한 찬스를 맞았지만 레이업이 림을 외면했다. 송교창 역시 잘 돌파해놓고 레이업을 잇따라 놓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정규리그 MVP 이정현의 돌파까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7점 차로 뒤진 종료 2분여 전에는 브라운의 골밑슛이 라건아에게 블록을 당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결국 종료 52초 전 이대성의 쐐기 3점포까지 터진 현대모비스가 95 대 85로 5전3승제 시리즈의 첫 승을 거뒀다. 라건아가 팀 최다 30점에 양 팀 최다 17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골밑을 장악했다. 이대성이 3점슛 4개 포함해 14점을 넣고, 쇼터와 함지훈이 26점을 합작했고, 양동근이 11점으로 활약했다.

KCC는 브라운이 양 팀 최다 32점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6강 PO에서 평균 20점 이상을 넣은 이정현이 13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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