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 사이 대치와 몸싸움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국회 앞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이날 탄력근로제 확대적용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논의될 환경노동위원회를 직접 참관하겠다며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오전 10시 30분쯤 일부는 국회 1문과 2문 사이 담장에 높이 1m 50cm쯤 되는 울타리를 넘으려다 경찰에 제지된 뒤 아예 울타리를 뜯어냈다.
경찰은 이후 주변에 대기하던 경력을 추가로 배치하고서 김 위원장과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신승민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을 붙잡아 주변 경찰서로 연행했다.
민주노총 측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현직 위원장이 집회 중에 연행된 건 처음"이라며 "민주노총과 노동기본권, 그리고 노동법 개악 중단 요구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후 자리를 깔고 앉아 연좌농성을 하거나, 집회 발언과 합창 등을 이어가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하던 충돌은 조합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오후 3시쯤 재개됐다.
이들은 경찰이 울타리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세웠던 철제 틀의 현장 질서유지용 플라스틱 벽 10여개 가운데 상당수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렸다.
다만 경력 4천여명이 방패를 들고 겹겹이 막아서 경내 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측 1명, 경찰관 1명, 의경 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만약 오늘 저 국회에서 탄력근무제 단위기관 확대와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이 땅의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은 파괴될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저지하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