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열풍이 세계적 추세가 된 가운데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SUV 판매량이 세단 판매량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 중 세단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간 반면 SUV 비중은 45%를 넘어섰다.
◇ 모터쇼에 쏟아진 SUV… SUV 신차 경쟁 치열
서울모터쇼에서도 글로벌 브랜드 대부분이 SUV를 전면에 내세우며 관람객을 맞는 등 SUV 열풍이 이어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은 브랜드는 단연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이다. 두 회사 모두 새로운 SUV를 공개하며 구름 인파를 모았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SUV 모하비의 콘셉트카인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공개했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SUV인 모하비는 올해 하반기 신차급의 변화를 거쳐 출시된다.
기아차는 모하비 마스터피스 외에도 소형 SUV인 'SP 시그니처'를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SP 시그니처 역시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도 SUV로 맞불을 놓았다. 르노삼성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모하비와는 다른 느낌의 SUV인 XM3는 크로스오버 형태로 웅장함보다는 우아함을 담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SUV 명가인 쌍용자동차도 신형 코란도를 앞세워 미래형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GM 역시 신차는 아니지만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대형 SUV '트래버스'를 공개,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BMW와 벤츠, 랜드로버 등 해외 브랜드도 새로운 SUV를 대거 공개했다.
◇ 세단 판매량 넘보는 SUV… 전성시대 '활짝'
최근 국내 자동차 판매시장도 SUV 쪽으로 무게중심이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산 세단의 판매량은 총 5만 6,924대로 집계됐고 SUV는 5만 1,608대로 조사됐다.
전체 판매량 비중으로 보면 세단이 49.7%, SUV가 45.7%를 차지한 것이다. 세단의 판매 비중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SUV는 계속해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전체 국산차 판매량 중 SUV의 비중은 42.1%로 조사됐지만 올해 3월엔 45.7%까지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세단은 52.7%에서 49.7%로 추락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 SUV의 단점으로 꼽혔던 승차감 등 문제가 해소됐다"며 "또 대형 SUV부터 소형 SUV까지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판매량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