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등은 화재 4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곳곳에 남은 잔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옮길 가능성이 높아 밤샘 진화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기장군 쪽으로 확산했다.
소방은 헬기 13대 등 장비 58대와 인력 20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경찰도 경력 200여명을 지원했다.
산림청과 기장군청 등 관계 기관에서도 공무원 1천200여명이 투입됐다.
대응 2단계는 고층 건물과 영화관, 위험물시설 등 대형피해가 우려되는 화재가 난 경우 내려진다.
운봉산 능선에서 난 불은 바람을 타고 북동쪽에 있는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쪽으로 확산했다.
산불의 영향으로 기장군 정관 지역에서도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기관은 불이 난 지 4시간 이상 지난 이날 오후 8시쯤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곳곳에 남은 잔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아 밤샘 진화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는 한편 산책로 출입구를 통제했다.
해가 지면서 소방 헬기 등 일부 장비는 철수했다.
이날 산불로 운봉산 인근 요양원 환자 48명이 대피하고 인근 중학교와 대학도 수업을 중단하는 등 산불 발생지 주변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인근 아파트 주민과 사찰 관계자 등도 급히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3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 진화작업을 재개해 잔불을 모두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많은 연기와 함께 불씨가 빠르게 확산했다"며 "인력을 동원해 곧곧에 난 불을 직접 끄다 보니 진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목격자와 운봉산 진입로 CCTV 화면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에는 지난 1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