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뉴트로 열품이 한창이다. 신세대들은 80, 90년대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기성세대들은 그 시절 추억의 장소를 기억한다. 경기관광공사가 신구세대의 이같은 공통분모를 겨냥, '찬란한 추억을 되돌아보거나 완전 새롭거나'란 타이틀로 뉴트로 여행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힌 먹구름이…' 정태춘·박은옥의 '북한강에서'란 노래와 결이 닿는 '가평 대성리 MT촌'은 뉴트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다.
새내기, 경춘선, 통기타로 집약되는 대성리는 1990대까지만 해도 대학생들의 MT성지였다. 운동장만큼 큰 방에 모여 국적불명의 찌개를 먹어도 맛났다. 새까맣게 탄밥이 입안에 들어가도 마냥 좋았다. 새벽이 깊을수록 MT촌은 한낮처럼 열기를 뿜었다. 옆 민박의 노래소리에 질세라 목청이 터지도록 합창을 했던 기억들.
현재 이곳은 예전만큼 호황은 아니지만, 대성리역 맞은편 구운천 주변의 펜션들이 여전히 MT촌을 지키고 있어 추억여행이 가능하다.
'모세의 기적'도 기억을 불러온다. 하루에 두번 열리는 이곳 닷길에서 점 찍어 둔 이성에게 수줍게 백하던 기억이 기성세대들의 입가에 웃음을 남긴다. 신세대들은 기성세대가 그랬듯, 고백의 추억을 한아름 담아 돌아온다.
경기관광공사는 이밖에도 '7080 카페의 성지였던 하남미사리', '90년대 드라이브 킬링 콘텐츠였던 양주 장흥', '6070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안성 추억의거리' '디스코와 롤러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안양 범계역의 고고랜드' 등을 뉴트로 여행지로 추천하고 있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뉴트로가 대세다. 경기지역 곳곳에 직접 뉴트로를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으니, 이번 주말 색다른 여행을 권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