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범죄극'으로 출발한 '국민 여러분!'에 거는 기대

[노컷 리뷰] KBS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

KBS2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 (사진=방송화면 캡처)
KBS2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의 시작은 유쾌한 '코믹 범죄극'이었다. '코믹 범죄 정치 드라마'에서 남은 건 '정치극'이다.

지난 1일 첫 방송한 KBS2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 제작 몬스터유니온·원콘텐츠)가 1회 6.8%, 2회 7.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인 SBS '해치'(29회 7.2%, 30회 8.1%)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첫 방송에서는 사기로 거액을 얻게 된 양정국(최시원 분)이 여자 친구가 돈을 모두 들고 해외로 나가며 실의에 빠진 상황에서 김미영(이유영 분)을 만나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미영의 직업이 강력계 형사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가 언제 탄로 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내근직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했던 김미영은 사기꾼을 잡는 지능범죄수사팀으로 복귀해 양정국 일당을 잡으려 출동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KBS2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 (사진=방송화면 캡처)
또한 양정국이 60억 사기를 쳤던 박상필(김종구 분)의 딸 박후자(김민정 분)가 복수를 위해 양정국을 찾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국민 여러분!' 첫 방송은 얽히고설킨 사기 범죄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습과 인물 간의 속고 속이는 모습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이 같은 장면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기 위한 장치도 돋보였다. 드라마의 OST와 등장인물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사, 서로 비슷하거나 다른 상황에서 이어지는 각각의 대사를 하나로 모으는 장면 연출 등은 극적인 장면과 코믹한 상황이 갖는 전개를 더욱 경쾌하게 전달하도록 도왔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배우들도 있기에 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 (사진=방송화면 캡처)
풍자가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며 거기에 해학을 곁들이는 것이라면, '국민 여러분!'이 갖는 비현실적 설정이나 보는 이를 웃음 짓게 만드는 코믹함은 현실에 대한 풍자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첫 방송에서 성공적으로 '코믹 범죄극'을 그려낸 '국민 여러분!'이 남은 '정치극'까지도 제대로 소화해내어 시청자에게 유쾌한 대리만족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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