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재현 선발 제외"…김경문 "타순 변화 없다"

''데이터 VS 믿음의 야구'' 3차전 대격돌

SK와 두산이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29일 열린 한국시리즈(KS) 3차전. 경기 전 3차전 라인업의 윤곽을 설명하는 양 팀 사령탑은 역시 상반된 야구관을 보였다. 알려진 대로 김성근 SK 감독은 철저한 ''데이터 야구''를, 김경문 두산 감독은 특유의 ''믿음 야구''를 표방했다 .

김성근 감독은 이날 좌타자 "김재현을 선발명단에서 뺐다"고 밝혔다. 1차전 선제솔로포를 뽑아낸 김재현은 2차전에서는 결승 쐐기 2점 홈런을 날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대신 김감독은 이재원을 3번 지명타자로 냈다. 올시즌 이혜천에 6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좌완에 강한 우타자인 점을 의식한 것이다.

이날 타선도 두산 선발이 좌완 이혜천인 점을 대비했다. 김감독은 "오늘 선발 오더를 5번 짜봤는데 역시 이혜천을 염두에 뒀다"면서 "김재현은 경기 후반 대타로 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현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이혜천을 상대로는 출전한 바가 없다.

이어 김감독은 3~5번 클린업트리오 등 타순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이혜천에 6타수 4안타를 기록한 최정을 5번으로 전진배치했다. 또 이혜천과 올시즌 상대한 적이 없는 1, 2차전 2번 박재상을 9번으로 내리고 이진영을 2번으로 올렸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라인업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두산은 KS 1, 2차전에서 9번 전상렬부터 1~3번 이종욱, 오재원, 김현수 등 좌타자들을 냈다. 이에 SK는 정우람, 이승호 등 왼손불펜 투수들을 고비 때마다 투입시켰다.

이에 대해 김감독은 "어차피 우리 선수들이 상대 투수들을 이겨내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올림픽 일본전에서 좌완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좌타자 김현수를 대타로 낸 것과 상통한다. 다만 오재원을 6번으로 내리고 우타자 고영민을 2번으로 올렸다.

또 2차전에서 연이은 송구실책을 범했던 김동주를 3루수로 선발출전시켰다. 선수들을 믿는 뚝심이다.

상이한 야구관의 김성근, 김경문 두 감독이 펼치는 승부가 어떤 결론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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