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땀 흘려 일하는 청년 남경필로 다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밤낮으로 노력하고 땀 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대 초반부터 정치만 해왔던 저에겐 쉽지 않은 길"이라며 "그렇지만 다시 심장이 뛰고 설레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의 새로운 도전, 두 번째 인생을 축하해달라"고도 했다.
이에 앞서 남 전 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서도 '정계 은퇴' 사실을 알렸다.
그는 "오늘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이야기를 전한다"면서 "정치를 그만두기로 했다. 도지사 임기를 마치고 지난 9개월 동안 깊은 고민을 했다. 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그러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남 전 지사는 지난 28일 측근들을 모은 자리에서 최종적인 은퇴 결정을 밝혔다고 한다. 29일 오후 측근들과 마지막 만찬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은퇴 선언을 하기까지 혹시 있을지 모를 경기도지사 보궐 혹은 내년 총선거 등 재기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남 전 지사는 모든 관측을 부인해왔다. 다만 정치권에선 2022년 대선의 상황에선 자연스런 복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여전하다.
남 전 지사는 고(故) 남평우 의원의 장남으로, 33살이었던 1998년 7월 경기 수원 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9대까지 내리 5선(選)을 했다. 정병국, 원희룡 의원과 함께 이른바 '남원정 '으로 불리며 보수 진영의 개혁‧소장파를 대변해왔다.
박근혜 정부 2년차에 실시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던 2016년 11월 22일 김용태(한국당)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1호 탈당했다.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고, 지난 대선 바른정당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었다. 이후 2018년 1월 한국당에 복당해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