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주변인 5명 자살, 형사1명 사고사…우연이라기엔"

윤지오 "자살로 위장되지 않기 위해 24시간 동행" 의무기록 공개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배우 윤지오씨가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인 윤지오 씨가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무기록을 공개했다.

윤씨는 "혹여나 자신이 자살로 위장될 수 있다 판단하여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며 병원의 '기능검사결과'를 게시했다.

'기능검사결과'지에는 "주변 환경이나 타인에 대한 경계심, 해를 입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다소 높은 편"이라면서도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우울감, 불안감, 자살사고 등은 시사되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윤씨가 이 같은 증명서를 공개한 것은 신변에 대한 위협 때문으로 보인다. 그 동안 장자연씨를 아는 사람들의 죽음이 자살로 위장됐을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저와 언니가 있었던 기획사 대표님이 담당했던 배우중 자살로 밝혀진 분은 언니를 제외하고 세 분이나 더 계시고 세 분 역시 자택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유서없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를 공개한 윤지오 씨. (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장자연씨 죽음에 관한 진상을 규명해오던 사람 2명도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취지로 적었다.

특히 형사 1명에 대해서는 "가슴까지도 오지 않는 (깊이의) 낙시터에서 익사해 사고사로 세상을 떠났다"며 "우연이라고 하기에 저는 혹여나 사고사로 위장되지 않기 위해 경호원 분들과 24시간 동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살로 위장될 수 있다 판단하여 이렇게 정신의학과에서 제 심리상태를 체크해 기록에 남기고 변호인단께 전달해드렸고 과거사조사위원회에도 전달 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윤지오로 기억되고 싶다"면서"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남아 증언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씨는 "하늘에서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부여해줬다고 생각한다"면서"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장자연)언니를 지켜 나가 볼 테니 부디 지켜봐 달라"는 소회를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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