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팀의 12 대 5 대승을 이끌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당초 개막전 선발은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였다. 그러나 앞서 8년 동안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커쇼가 스프링캠프에서 왼 어깨 염증이 생겼다. 다저스는 커쇼의 베테랑 좌완 리치 힐과 우완 워커 뷸러 등을 고민했지만 결국 류현진에게 중책을 맡겼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류현진은 그동안 약했던 애리조나 타선을 꽁꽁 묶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 하나 없이 완벽한 제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그 사이 타선은 홈런 8방을 터뜨리며 상대 에이스이자 전 다저스 소속이던 잭 그레인키를 무너뜨렸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활약을 주목했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일간지이자 미국 유력지인 LA 타임스는 "타선의 공세는 밀물처럼 류현진을 지원했다"면서도 "류현진에게는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그만큼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는 방증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커쇼 이후 개막전 선발 임무를 맡은 첫 다저스 좌완"이라면서 "박찬호 이후 MLB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두 번째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 커쇼와 뷸러, 힐에 이은 다저스의 4번째 선택이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1옵션이라 해도 할 만한 쾌투를 펼쳤다. 특히 류현진은 예전 동료였던 그레인키를 상대로 특급 투구를 선보였다. 그레인키는 이날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홈런 4방을 맞으며 7실점, 패전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