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7 대 12로 졌다. 전날 4 대 23 대패까지 시즌 첫 2연패를 안았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무너진 탓이 컸다. 27일 롯데는 4선발 장시환이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6실점하며 조기 강판한 데 이어 28일에도 윤성빈이 1회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3실점했다. '1+1 카드'인 송승준도 3⅔이닝 3실점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4, 5선발이 불안하다. 지난해 9승을 거둔 노경은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무산된 가운데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4, 5선발의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이런 가운데 레일리가 개막전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29일 LG와 잠실 원정에서 설욕을 노린다. 레일리는 지난 23일 키움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6피안타(2홈런) 5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롯데 최초 5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한 외인 선수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레일리는 지난해 30경기 등판, 11승13패 평균자책점(ERA) 4.74의 성적을 냈다. 2017시즌 30경기 13승7패 ERA 3.80에 살짝 못 미쳤지만 그래도 거인 군단의 마운드를 지켜줬던 에이스였다. 양상문 감독도 "레일리가 첫 경기 부진했지만 반등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레일리는 LG에 강했다. 프로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레일리는 LG를 상대로 통산 17경기에서 7승1패 ERA 3.49를 기록했다. 9개 구단 중 최다승이다. 잠실에서는 더 좋았다. 통산 17경기 9승2패 ERA 3.49로 가장 넓은 구장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안방인 사직(13승14패 ERA 4.80)보다 반가운 구장이다.
LG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LG는 개막 3연승을 달리다 SK에 잇따라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27일 최정에게 연장 끝내기 안타, 28일에는 이재원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LG 타선은 연이틀 1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LG도 에이스 타일러 윌슨을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윌슨은 23일 KIA와 광주 원정 개막전에서 7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챙긴 바 있다. 레일리로서는 힘겨운 상대다. 윌슨은 지난해 롯데전 3경기 1승 ERA 3.50으로 레일리 못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에이스의 자존심을 구겼던 레일리. 과연 위기의 팀을 구하고 1선발의 존재감을 뽐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