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 시즌 양궁 농구로 6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10개의 3점포를 림에 꽂았다. 성공률은 33.7% 4위. 위력적인 3점 덕분에 5년 만에 봄 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그런데 LG와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는 화살이 과녁에 꽂히지 않았다. 1차전 8개, 2차전 6개. 성공률은 22.2%에 그쳤다.
KT 서동철 감독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흔한 말로 몇 개만 들어갔어도…"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3점으로 승부를 보는 것을 지적한다. 확률이 낮은 무기로 승부를 보기에 위험성은 있다. 하지만 슛이 안 들어갔음에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슛 몇 개만 들어가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3차전에서 터졌다.
KT는 28일 열린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점슛 개를 앞세워 LG를 103대83으로 격파했다. 2연패 뒤 값진 첫 승.
무차별 폭격이었다. 1쿼터부터 3점슛 7개를 집어넣었다. 2쿼터 2개에 그치며 51대45까지 쫓겼지만, 3쿼터 다시 폭발했다. 저스틴 덴트몬이 3개, 허훈이 2개, 김민욱과 양홍석이 1개씩 총 7개를 성공시켰다. 3쿼터까지 16개의 3점슛.
84대64 리드로 시작한 4쿼터.
KT의 3점포는 식지 않았다. 91대68로 앞선 종료 6분28초 전 마커스 랜드리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2006년 4월21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현대모비스가 삼성을 상대로, 지난 3월25일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리온이 KCC를 상대로 기록한 17개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타이.
KT 양궁 농구는 결국 신기록을 썼다. 96대74로 앞선 종료 4분37초 전. 김윤태의 패스를 받은 김민욱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18번째 3점슛.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이었다.
덴트몬이 5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았고, 김윤태와 랜드리, 김민욱이 3개씩 보탰다. 또 허훈과 양홍석도 2개씩 3점포를 터뜨렸다.
5년 만에 찾아온 부산의 봄 농구에서 시원하게 터진 3점 폭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