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3월 28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정관용>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세월호 참사 이후에 바다에서 건져올렸다고 하는 디지털 영상, CCTV 영상저장장치 DVR입니다. 그런데 이게 가짜다. 검찰에 제출한 것과 다르다. 이런 정황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참 충격적인데요. 4. 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장훈 위원장 안녕하세요.
◆ 장훈>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이게 간단히 말해서 참사 이후인 6월 22일 날 해군이 그 세월호에 들어가서 DVR이라고 하는 것을 수거해서 가져왔다라고 현재까지 알려졌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 장훈>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가져왔다고 한 게 진짜가 아니라 이 말이죠?
◆ 장훈> 그렇죠. 그 당시에 수거했던 건 지금 정황으로 봐서 가짜를 수거한 거고 원래 조작된 DVR을 바지선 위에 있다가 그걸 제출했다고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검찰에 제출된 것은 사실은 6월 22일이 아니라 그 이전에 이미 건져올렸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 장훈> 그 이전에 건져올려서 조작까지 한 정황이 보인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구체적으로 영상을 어떻게 조작했는지는 더 조사를 해 봐야 된다 이런 거고요.
◆ 장훈> 네, 그렇죠.
◇ 정관용> 이 발표를 딱 보시고 우리 가족분들은 어떤 느낌이 제일 먼저 드셨습니까?
◆ 장훈> 저희는 저희 가족들은 그 세월호 CCTV 영상을 맨 처음에 분석하고 그러니까 발표됐을 때 이거 이상하다. 왜 이게 잘리지 하면서 시간대가 도저히 맞지 않는다, 이런 의문을 표시했고요.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장훈> 그때부터 저희는 이번 흔히 말하는 손이 탔다. 다른 곳에 손 탔다, 이렇게 저희는 단정짓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뭐 확인된 거 정도.
◇ 정관용> 확인됐다.
◆ 장훈> 네.
◇ 정관용> 누군가 먼저 그걸 꺼내서 어떻게 어떻게 손 타서 즉 조작을 하고 그리고 검찰에 줬을 것이다, 이런 거죠?
◆ 장훈> 확정짓지는 못하겠지만 저희 가족들이 그렇게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었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렇게 뭔가 손을 탄 즉 조작을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랬다면.
◆ 장훈> 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우선 이 오늘 발표가 데이터 조작 쪽으로만 너무 이렇게 가 있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까운 점이 있는데 한 가지 더 가능성이 있는 게 미리 껐다예요.
◇ 정관용> 미리 껐다?
◆ 장훈> 네.
◇ 정관용> CCTV를 미리 껐다.
◆ 장훈> 예. 그럴 수도 있거든요. 가능성도 있어서 그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그건 너무 황당한 얘기가 될 것 같아서 그 얘기는 지금 피하고 있는데 미리 껐을 가능성도 있고요. 또 한 가지는 뭐냐 하면.
◇ 정관용> 잠깐만요. 미리 껐다라고 그럴 가능성은 다시 말하면 논리적으로는 황당하다고 표현하셨습니다마는 사고 날 걸 알고 미리 껐다 이거죠?
◆ 장훈> 네, 그렇죠. 그런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게 너무 음모론 쪽으로 빠지는 게 두려워하는 면도 있고요.
◇ 정관용> 좋습니다. 좋습니다. 알고요. 그런데 어쨌든 그건 미리 끈 건 아니라 어떤 조작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건 또 뭐 때문이라고 추정하시는 거예요?
◆ 장훈> 침몰원인이나 그 침몰 당시의 상황들을 누가 미리 보고 그 상황들이 맞지 않다 생각에 보여주는 게 맞지 않다 생각에 그걸 조작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만약에 지금 발표대로라면 6월 22일 날 그 세월호에 가서 가짜를 가져온 어떤 잠수병도 있을 것이고 그렇죠? 그 전에 미리 이걸 꺼내온 잠수요원도 있을 것이고.
◆ 장훈> 그렇죠.
◇ 정관용> 그걸 미리 보고 만약 손을 댔다면 그런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왜 여태까지 아무도 그런 얘기는 안 나올까요?
◆ 장훈> 저희는 그게 군 정보기관이나 국정원 쪽 그러니까 정보기관 쪽에서 손대지 않았나. 그렇다면 그전에 그러니까 민간 쪽에서 손을 댔다면 어느 정도 이렇게 소문이라도 나고 할 테지만 그런 정보기관 쪽에서 손을 댔다면 저희 예상은 농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이 말이 밖으로 새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 정관용> 오늘 기자회견을 보고 사실 가족분들은 크게 충격받지도 않으셨겠군요. 우리 다 추정했던 게 확인됐구나, 이런 식이었군요.
◆ 장훈> 아니, 그런데 좀, 좀 충격은 받지 않았는데 뭐라고 그럴까 분노하는 감정, 경악하는 그런 느낌, 그런 게 많았죠, 가족들이. 이게 손댈 사안이 아닌데 그런 걸 손댄 것 같은 징후들이 보이니까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그런 징후들이 보이니까 지금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또 한계를 드러낸 거라고 보이거든요, 조사권의 한계.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복합적으로 가족들은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처치를 해야 될까, 어떻게 처리를 해야 될까 이런 생각들 많죠. 복잡한 감정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일단 중간 발표 이후에는 특별수사단을 설치하라. 이건 지금 현재는 특별조사위원회인데 거기는 강제수사권이 없으니까 특별수사단을 설치하라 이걸 요구하고 계신 거죠?
◆ 장훈> 네, 그렇죠. 특별수사단이라고 해서 아주 특별한 그런 기능을 갖고 있는 수사단이 아니고요. 검찰에 그러니까 세월호 전담반을 만들어달라 이 뜻이에요. 그래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사를 전담할 수 있는 전담반을 좀 만들어서 그걸 전면 재수사 요청을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오늘 얘기가 나온 CCTV 영상저장장치 DVR말고, 말고 또 수사에 즉각적으로 착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대목은 어떤 대목입니까?
◆ 장훈> 지금 세월호 참사에 관한 로우데이터, 그러니까 기본적인 데이터들이 이 DVR하고 그다음에 VTS라고 해서 항해저장장치가 있어요. 그 부분하고 레이더 영상까지 같이 그다음에 TRS하고 녹음파일들이 있거든요. 그 부분들에서도 지금 저희가 보기에는 이상한 부분들이 많아요. 너무 말이 안 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 부분들도 지금 손을 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지금 오늘 사참위에서. 줄여서 사참위라고 부르겠습니다. 사참위에서 발표한 이 내용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패러다임 자체를 흔들어버리는 이런 중차대한 발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로우데이터 자체를 다시 확인해 봐야 된다는 의미니까요.
◇ 정관용> 그렇죠. 레이더 VTS, TRS 거기에 석연치 않은 대목의 핵심은 뭡니까?
◆ 장훈> 그러니까 증언들하고 일치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둘라이스호의 선장님이
TRS나 VTS 이쪽에 맨 처음에 통신했던 내용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내용들하고 TRS나 VTS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일치하지 않아요. 그런 면들도 좀 많죠.
◇ 정관용>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된 로우데이터상의 불일치점들이 있더라.
◆ 장훈> 네네 그렇죠.
◇ 정관용> 또 사실 오늘처럼 이렇게 영상저장장치 DVR에 뭔가 손을 댔다면 그것만 손댔을 리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손댄 주체가 있다면?
◆ 장훈> 그렇죠. 그리고 이게 제일 어려워요. 기술적으로 보면 저희가 이제 정보기관 얘기를 하는 이유가 국정원도 정보기관들을 얘기하는 이유가 기술적으로 엄청 어려운 작업인데 이건 거의 방송국 수준 이상이어야 되거든요, 손을 대려면. 방송국도 아마 잘 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 정도의 능력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 한정돼 있거든요. 그런데 다른 것들은 이거에 비하면 아주 쉽죠.
◇ 정관용> 침몰원인이나 침몰 당시의 상황 가운데 뭔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랬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말씀이죠?
◆ 장훈> 그렇죠.
◇ 정관용> 그 감추고 싶은 게 정말 뭘까요?
◆ 장훈> 글쎄요. 저도 그런 부분까지 알고 있으면 좋죠, 저희도.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장훈>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 정관용> 4. 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