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는 이날도 SNS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에 법사위원장이던 자신을 찾아온 황 대표에게 동영상 이야기를 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후보자가 밝힌 날은 김 전 차관이 청와대로부터 법무부 차관으로 지명된 날로, 김 전 차관의 임명은 이로부터 이틀 후인 15일에 이뤄졌다.
당시 황 장관에게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에 성접대 의혹 관련 동영상을 언급하며 조처하라고 얘기를 한 것인데, 황 장관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박 후보자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또 박 후보자는 만남을 가진 날 SNS를 통해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의 오후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구체적인 묘사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당초 한국당은 2013년도 법제사법위원회 회의가 열렸던 날이 황 대표가 장관이 되기 전인 2013년 3월 4일과 김 전 차관이 사임한 뒤인 3월 22일 뿐이어서 박 후보자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이런 한국당의 반박이 나오자마자 박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난 구체적 날짜를 밝히면서 반격을 당한 모습이다.
박 후보가 김학의 동영상을 봤다고 알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남을 갖고 박 후보가 황 대표를 만난 직후 자신에게 전화해 만남을 알렸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도 박 후보자의 파상공세에 발을 맞추며 한국당 황 대표에 대한 공세를 지원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 황 대표에게 "2013년 6월 법사위 속기록과 국회 방송 동영상에서도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알았다는 것으로 보이는 게 있다"며 "그런데도 몰랐다고 오리발을 내미는데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마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의혹을 해명하면서 거짓말을 했다'며 박 후보자를 포함한 문재인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위증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단순히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사과로 일관하는 문제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허위자료를 제출하거나 사실상 위증에 가까운 발언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허위자료 제출이나 위증,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 고유업무인 인사청문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적격·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미채택을 넘어선 고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강하게 나왔다.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황 대표는 이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다 기억할 수 없다"며 "그런 일 없다"고 박 후보자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또 황 대표는 "당시 검증 인사였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외하고 야당 사람들만 수사하는 정치적 이중 잣대"라며 "보고를 받는 입장인 저에게 책임지라고 하면서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에게는 왜 한마디를 안하나", "치졸한 발상"이라고 여권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