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방송인이 운영중인 웨딩 컨설팅업체 A사로부터 추천받은 B여행사에 고객들이 신혼여행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있다.
B여행사는 고객들의 계약금과 항공권 금액을 미리 받은 뒤, 호텔 예약을 일부 취소해 금액을 빼돌렸다.
피해자 D씨는 28일 CBS노컷뉴스에 "A사 웨딩플래너가 추천한 B여행사에 지난해 8월 뉴욕과 칸쿤 일정의 패키지로 신혼여행 예약을 했다"며 "올해 1월 금액을 치르고 난 뒤 B여행사 측에서 항공권과 뉴욕 호텔 바우처(예약 확인증)를 보냈지만, 칸쿤 호텔 바우처는 끝내 보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B여행사와의 연락은 D씨의 결혼 일주일 전부터 끊겼다고 한다. D씨는 지난 14일 결국 본인 부담으로 칸쿤 호텔을 다시 예약해야만 했다.
D씨는 "결혼 이틀 전에 경찰서를 찾았지만, 경찰 측에서는 계약서 부분 불이행인 데다가 피해도 소수라 형사 고발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도 아니었고 유명 연예인 회사가 추천한 여행사라 믿었던 것이 화근"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D씨뿐 만이 아니다.
이들 역시 D씨처럼 일부 예약이 취소돼 '이중 결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신혼부부는 4쌍. 피해 금액은 1000여만 원에 불과하지만,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피해 고객 모두 A사 관계자로부터 추천을 받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A사 홈페이지를 보면 문제의 여행사를 추천했다.
A사 측은 피해 고객들에게 자신들도 오히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지만, A사와 B여행사 간의 관계가 석연치 않다.
A사 홈페이지에 나온 주소지가 B여행사 홈페이지 주소와 같은 것.
더욱이 내달 열리는 웨딩박람회에 B여행사에 임원으로 일했던 사람이 또 다른 C여행사로 참가하려는 정황도 포착됐다.
C여행사 역시 홈페이지에 A회사와 같은 주소로 등록돼 있으며 이 여행사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피해 신혼부부들과 계약했던 같은 이름의 직원으로 나와 있다.
C여행사 관계자는 "그때 일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일을 그만 두어서 (B여행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 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A회사 관계자는 "협력업체 측이 벌인 일이라 피해 아닌 피해를 입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B여행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