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박 후보자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 직전 알렸다고 한 것을 '망상'이라고 비판했지만, 박 후보자는 날짜와 시간이 적시된 자료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당초 민 대변인은 "하루도 못 갈 박 후보자의 새빨간 거짓말, 장관 자질은커녕 정신 감정이 필요한 환자 수준의 망상이 아닐까 우려스러울 뿐"이라며 "박 후보자가 2013년 3월 어느 날,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한 얘기를 황교안 대표에게 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회의에서 박 후보자는 그날 이전에는 김학의 전 차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며 자기 입으로 직접 실토했다. 해당 내용은 법사위 속기록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도 했다.
민 대변인이 지적한 대목은 박 후보자가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1보'라며 띄운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회의 장면이다. 박 후보자는 당시 황 장관을 추궁하며, "장관님은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희가 그(황 장관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 드리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질문 드리지 않은 것'을 6월 17일 이전 박 후보자가 황 대표에게 관련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해석한 셈이다.
민 대변인은 또 "황 대표는 (2013년) 3월 11일에 장관이 됐고, 김학의 전 차관은 3월 15일 차관에 임명되어 3월 21일 사퇴했다. 2013년 3월 법사위는 3월4일과 22일, 두 번 있었다. 3월 13일에 김학의 법무부차관이 내정됐으니, 3월 14일에 박 후보자가 얘기를 꺼냈다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그 날은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린 바 없다"고도 지적했다.
법사위가 열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박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나 관련 대화를 나눌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혼자만의 허구와 망상을 현실 속 기억으로 교정하는 초능력자라도 되는 것이냐"며 "현실을 부정하면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라 한다"고도 했다.
당시 표에는 법사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자가 오후 4시40분 국회 법사위원장실에서 법무부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돼 있다. 13일은 김 전 차관이 내정된 당일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김 전 차관 문제에 대해 "인사검증에서 문제가 안 된다는 보고를 받았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박 후보자가 김 전 차관 문제를 사전에 알렸었다고 한 데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