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3월 자신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내던 시절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동영상에 대한 얘기를 한 바 있다고 폭로했다.
박 후보자는 "2013년 저는 야당 법사위원장이었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한다는 성심으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님을 존중해 드렸다"며 "이제 진실을 말해달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글 말미에 '2013. 6.17 국회 법사위'라고 남겼다. 13년 6월 17일은 제316회 국회 제1차 법사위 전체회의가 있었던 날이다.
이때 당시 박 위원장은 황 장관에게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동영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했다.
당시 박 위원장은 "제가 법사위원장으로서 법무부 장관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에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가지 정황 증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또 페이스북에 다른글을 올려 당시 황 장관을 만난 시점도 명확히 밝혔다.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30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종합하면, 박 후보자는 당시 황 장관에게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에 성접대 의혹 관련 동영상을 언급하며 조처하라고 얘기를 한 것인데, 황 장관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과거 김 전 차관의 의혹 동영상 등에 대한 내용을 박 후보자와 공유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의원은 2013년 3월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난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황 장관의 얼굴이 빨개졌더라"라고 얘기한 사실을 기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