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경영위기 책임' 그룹 회장서 퇴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2일 '한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으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또 27일 저녁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에 돌입할 방침이다. 또 빠른 시일 내 명망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29일 예정된 금호산업 주주총회도 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삭제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께서 대주주로서 그동안 야기됐던 혼란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에서 결심하게 됐다"며 "그룹은 물론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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