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vs 빅이닝" 양상문-김한수, 닮은 듯 다른 고민

롯데 양상문(왼쪽), 삼성 김한수 감독.(사진=롯데, 삼성)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롯데-삼성의 시즌 2차전이 열린 27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정도는 달랐지만 타선이 터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초반 스타트가 괜찮다"고 미소를 지으면서도 "그래도 타선이 조금 더 점수를 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승1패로 선전하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키움과 1승1패를 거둔 롯데는 전날 삼성을 7 대 2로 눌렀다.

롯데 타선은 3경기에서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5위. 득점은 3경기에서 17점을 뽑아 한화(28점), NC(19점) 다음으로 나쁘지 않다.

양 감독은 보다 더 구체적인 바람도 드러냈다. 한꺼번이 아닌 차곡차곡 점수를 내줬으면 한다는 것. 양 감독은 "빅이닝보다 3~4이닝에 걸쳐 1~2점씩 내는 게 낫다"는 견해를 밝혔다.


심리적인 부분과 투수 운용 면에서다. 양 감독은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가면 상대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고, 아군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서 "또 투수를 교체할 때도 계산이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타선이 살아나주기를 기대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감을 찾아야 할 텐데 하루 1명씩만 살아나는 것 같다"며 입맛을 다셨다.

삼성은 지난 23일 NC와 개막전 영패 등 3경기에서 6점을 뽑는 데 그쳤다. 전날도 다린 러프의 2점 홈런이 아니었다면 영패를 안을 뻔했다. 팀 타율 1할4푼4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김 감독은 "사실 NC와 2연전에서 상대 외인 원투 펀치를 상대했고, 어제도 롯데 제이크 톰슨 공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프가 좀 살아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홈런보다 밀어치는 안타가 나오는 게 컨디션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감독은 강타자 출신답게 타선의 화끈한 부활을 바랐다. 김 감독은 "차곡차곡 점수를 내는 것도 좋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고, 가장 좋은 것은 1회부터 빅이닝을 만들어 상대 선발을 끌어내리는 양상"이라면서 "이후 1~2점을 추가하면 더욱 좋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팀은 올해부터 선발 투수로 전환한 장시환(롯데), 최충연(삼성)이 각각 등판한다. 과연 어느 팀이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타격을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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