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보와 타이완 중앙통신사(CNA) 등 타이완 매체들은 남태평양 우방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친 차이 총통이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타이완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세미나에 영상회의 방식으로 참가한 뒤 FEMA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중국도 차이 총통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LA총영사관의 다이솽밍(代雙明) 부총영사가 하와이로 이동했으며, 중국인들을 모아 차이 총통이 묵는 호텔 앞에서 시위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타이완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한궈위 가오슝 시장은 중국 정부의 열렬한 환대 속에 첫 중국 방문에 나서 대조되고 있다.
후 서기는 "백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중국 전통문화와 유가 사상에 부합한다"며 "양측이 '92공식'을 견지하면서 윈-윈을 추구하면 경제협력은 갈수록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92공식'(九二共識)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중화민국(대만)이라는 각자의 명칭을 사용키로 한 합의를 말한다.
샤먼시 기업들은 가오슝의 과일 9천t과 수산물 6천t 등 총 9억 대만달러(약 330억원) 어치를 구매하기로 약속하며 한 시장에게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한 시장은 앞서 방문한 홍콩, 마카오, 선전 등 3개 도시에서도 44억 타이완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이번 중국 방문동안 확보한 경협 규모만 총 53억 타이완달러(약 2천억원) 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친중파'로 분류되는 한 시장은 지난해 11월 타이완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의 압승을 이끌었으며, 최근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