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아리랑문학마을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주제로 한 조각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하얼빈역사 건물 2층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관련 전시실엔 '종군 위안부상'이란 제목의 조각상이 있다.
맨발로 서 있는 여성은 저고리가 몸을 반쯤 가렸다. 치마 사이로는 오른쪽 다리가 드러난다.
조각상 아래에는 '한복 저고리가 찢어져 한쪽 젖가슴이 반쯤 드러나고 치마가 찢어져 허벅지가 드러나 고통스러런 모습의 처녀, 종군 위안부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김래환 작가의 조각상 '종군 위안부'가 외설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제역사연구회 박찬희(60)씨는 "피해를 입은 할머니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플 것 같다"며 "소녀의 불안함이 느껴지지만, 너무 적나라하게 몸을 보이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원이 생기자 현재 조각상의 일부를 치마로 가려놓은 상태다.
김제시 벽골제아리랑사업소 관계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제 치욕을 당했다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2012년 조각상이 설치됐다"며 "외설적이라는 민원에 따라 임시로 조각상에 한복을 덮어뒀다"고 했다.
김래환 작가의 작품 설명은 외설이나 선정과는 거리가 멀다.
김 작가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외설적인 의도는 전혀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각상을 가린 김제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작가는 "작품을 가린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처럼 보인다"며 "굳이 외설처럼 보이게 할 조치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작가는 또 "진실을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가슴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면 문제가 생긴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고 시대적 상황을 함께 읽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