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자유조선', FBI와 접촉 사실 공개

“대사관에 초대 받았다”…점거 과정 강제성 부인
FBI와 엄청난 잠재적 가치 정보 공유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입구에 스페인 경찰차가 정차해 있는 모습.(마드리드 로이터=연합뉴스)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도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지난 26일 오후(세계표준시)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먼저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다"면서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에서의 긴급 상황에 대응한 것"이었다고 자신들의 행위를 규정했다.

이어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 받았고, 언론 보도와 달리 아무도 재갈이 물리거나(gagged) 구타 당한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스페인 정부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아무런 무기도 사용되지 않았고 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정중하게 다뤄졌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어느 정부 당국도 이번 일에 개입되지 않았고 관련 사실조차 알지 못했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단체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던지는 장면이 담겨있다. 또 외국 공관을 점거하는 일이 물리력 없이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 단체는 FBI와의 접촉 사실도 공개했다. 이들은 "비밀 유지를 조건으로 FBI와 엄청난 잠재가치를 가진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정보 공유는 FBI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자신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졌지만, 이번 합의는 FBI 측에 의해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이들은 일부 언론이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소설 같은'(speculative)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단체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새어나간 것은 심각한 배신"이라며 미국 당국에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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