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를 앞둔 서재덕의 천안 방문. '절친' 전광인의 우승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인 서재덕과 전광인은 이후 프로 무대와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배구로 맺어진 인연이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사이까지 발전했다.
서재덕과 전광인은 한국전력에서 뛸 당시 올스타전에 이름 대신 '부럽냐 서재덕'(전광인), '안 부럽다 전광인'(서재덕) 등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전광인이 2017~2018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해 한국전력을 떠나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둘은 다른 팀에서 활약하게 됐지만 우정에는 변함이 없다. 서재덕은 동생의 우승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일부러 경기장을 찾았고 전광인은 만점 활약으로 기대에 보답했다.
전광인도 우승 순간 서재덕이 함께였다는 사실에 더 큰 감동을 느꼈다.
전광인은 이어 "좋은 자리 같이해줘서 고맙다. 형이 앞으로 군 복무를 해서 보기 힘들어지는데 자주 연락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생의 우승을 누구보다 축하해준 서재덕이다. 전광인은 "경기를 마치고 재덕이 형이 '고생했다. 우승 축하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둘의 사이는 일상에서도 남다르다. 전광인은 자신보다 앞서 결혼한 서재덕을 위해 재치 있는 거짓말로 외출을 도왔다는 후문이다. 함께 만나면 컴퓨터 게임도 즐기며 서로의 앞날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전광인은 현대캐피탈로 이적할 당시에도 서재덕과 상의했다. 그리고 서재덕은 동생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동생이자 절친인 전광인의 우승을 누구보다 기뻐해 준 서재덕. 그런 서재덕이 너무나 고마운 전광인. 따로 또 같이, 그들은 우승 순간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