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남지역 경기 소폭 개선…제주는 소폭 악화

한은 지역경제보고서 "향후 경남·강원 소폭 개선 전망"
1분기 중 일부권역 소비 진작…전반적 수요 부진
고용은 전분기보다 확대…소비자물가 상승둔화, 주택가격 하락 전환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지역경제 동향을 파악한 결과 경남권(동남권)의 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권역별 경기는 동남권·강원권이 생산과 소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7일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3월호)를 통해 권역별 경기가 제주권은 소폭 악화되고 나머지 다른 지역에서는 전분기 대비 보합 수준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조업 생산은 동남권이 조선·금속가공·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제주권이 지난해 4분기 음료업체의 생산중단에 따른 기저효과로 각각 소폭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은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정제·철강을 중심으로, 경북권(대경권)은 디스플레이·섬유 부진에 따라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권이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제주권은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으로 운수업·숙박업·부동산업이 부진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대경권·호남권 이외 지역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수도권은 디스플레이·의약품·철강·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동남권은 조선·금속가공 호조로, 충청권은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전기장비·자동차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권도 의료기기·식료품의 증가세 지속으로, 제주권 역시 음료업체의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각각 소폭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동남권·대경권·강원권이 국내외 관광객 확대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권역은 대체로 보합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1분기 중 소비는 동남권·충청권·강원권에서, 설비투자는 동남권·호남권에서, 건설투자는 제주권에서만 소폭 증가를 나타냈다. 다른 지역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요 진작이 부진했다.

동남권·충청권·강원권의 소비 소폭 증가는 가전제품 판매 호조, 소비심리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권은 관광·건설 경기 위축으로 소비가 소폭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이 일부 대형 조선업체와 조선기자재업체를 중심으로, 호남권이 석유화학·정제·철강·음식료 업체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제주권은 음료 제조업체의 설비증설 완료, 렌터카 총량제 시행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제주권이 대규모 SOC시설 투자 등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수도권·충청권·대경권·강원권은 민간부문의 건물 착공면적 감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출은 의료기기 해외판로 확대 등으로 소폭 증가한 강원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권역에서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디스플레이, 휴대폰, 선박 등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수도권·동남권·충청권·강원권에서 소비가, 동남권에서 설비투자가, 동남권·강원권·제주권에서 건설투자가 각각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동남권·강원권에서 소폭 증가가 예상됐다.

소비 개선 요인으로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내수진작 정책(수도권), 지역내 제조업황 개선(동남권), 인구유입(충청권), 출산가구 육아기본수당 지급(강원권) 등이 꼽혔다. 제주권은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으로 소비 소폭 감소가 예상됐다.

동남권의 설비투자 소폭 증가는 조선업 노후설비 교체, 석유화학·정제업의 친환경·고부가가치 설비투자 등에 힘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경권은 섬유업체 구조조정과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소폭 감소가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동남권·강원권·제주권이 공공부문의 대규모 공사 확대로 민간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수주감소 영향의 지속에 따라 소폭 감소, 충청권·호남권·대경권은 민간부문 중심으로 부진 지속이 예상됐다.

수출은 동남권이 선박·기계장비 중심으로, 강원권이 의료기기·면류 호조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반면 수도권은 반도체·자동차 부진으로,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품·철강을 중심으로, 제주권은 반도체 설계·수산물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가 전망됐다.

전반적인 고용은 전분기보다 확대됐으나 수도권과 동남권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소비자 물가는 상승폭이 둔화됐고, 주택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1~2월중 월평균 취업자수 증가(전년동기대비)는 14만1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 8만8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폭이 커졌으나, 수도권·동남권은 제조업에서 크게 줄면서 감소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반면, 건설업은 감소로 전환되고 제조업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자영업자 감소폭이 축소된 반면 임금근로자는 상용직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1~2월중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전년동기대비)은 전년 4분기 1.8%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된 0.6%였다. 농축수산물이 출하량 증가 등으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된 데다, 석유류가격이 유류세 인하·국제유가 약세 영향으로 하락 전환한 데 따른다.

1~2월중 월평균 주택매매가격 상승(전기말월대비)은 하락으로 전환했다. 권역별로는 호남권이 상승세 둔화, 제주권이 보합 수준, 수도권·충청권·대경권이 하락 전환을 나타냈다. 동남권·강원권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1분기중 기업자금사정은 충청권·대경권이 소폭 악화됐으며 나머지 권역은 전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업·조선업·도소매업이 소폭 개선됐으나 자동차업·건설업·숙박·음식점업은 다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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