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이재성 “최대한 경쟁을 즐기고 싶다”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풍부한 2선 자원의 치열한 경쟁

콜롬비아전 2대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의 주인공 이재성은 현재 대표팀의 치열한 2선 경쟁 구도를 반기며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알릴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민기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건 우리 팀에 긍정적인 거잖아요. 저는 이 경쟁을 최대한 즐기고 싶어요”

근래 한국 축구가 자랑할 만한 부분은 풍부한 2선 자원이다.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상대한 이번 3월 A매치에 최초 소집된 27명 가운데 2선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가 절반에 달했다.

이 때문에 소집한 전원에게 고른 출전 기회가 분배되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합격점을 받은 선수에게만 출전 기회를 주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고집스러운 성향도 이유였다. 이번에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백승호(지로나)와 이강인(발렌시아)가 실전에 나설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어쩌면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상호(FC도쿄)와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권창훈(디종), 이청용(보훔),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권창훈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는 벤투 감독이 주도하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하는 이들이다.


특히 부상 전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의 붙박이 미드필더였던 권창훈의 가세는 이 경쟁 구도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3월 A매치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백승호와 이강인까지 추가한다면 벤투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울 듯 하다.

콜롬비아전 2대1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 이재성은 대표팀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크게 환영했다.

“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이렇게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는 이재성은 “감독님이 워낙 선수들에게 전술 전달을 잘 해주셨다. 오늘 첫 번째 골도 압박을 통해 준비한 대로 나와서 더 의미가 크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재성은 후반 13분 골을 넣은 뒤 곧바로 권창훈과 교체됐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교체를 준비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이재성이 골을 넣었다.

이재성은 “(권)창훈이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돌아와서 고맙고 대견하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재미있게 축구하고 싶다”고 크게 환영했다.

권창훈의 복귀는 대표팀 2선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재성은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은 우리 팀에 긍정적인 일이다. 이 경쟁을 최대한 즐기고 싶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잘 할 수 있는 경기로 팀에 도움이 돼 나를 감독님에게 어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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