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송치…"제가 안 죽였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이 26일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안양지청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신원 공개를 결정했다.(사진=박종민 기자)
일명 '청당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34)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살인 혐의를 다시 부인했다.

김다운은 26일 오후 1시 40분 안양동안경찰서 앞에서 '여전히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대답했다.

'추가 범행을 계획한 건 맞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계획 범죄로 의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계획이 있었는데 제가 죽이진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김다운은 '피해자들한테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너무 죄송하고 제가 죄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호송차에 황급히 올라탔다.

김다운은 지난 25일 신상 공개 결정이 내려졌지만, 잠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푹 숙인 채 나타났다.

김다운은 지난달 25일 오후 중국동포 A(33) 씨 등 3명과 함께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 씨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와 장롱에 각각 유기한 뒤 5억 원과 벤츠 차량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김다운은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도주한 공범 3명이 이 씨의 부모를 살해했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중국동포 공범 A 씨는 최근 국내에 있는 지인에게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우리가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A 씨는 또 "경호 일을 하는 줄 알고 갔다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발생해 황급히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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