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입출금기(ATM) 꾸준히 감소…고령층 금융소외 우려

한국은행 '2018년 지급결제 보고서' 발표
지속 감소세이긴 하나, 아직 ATM 보급률은 세계 최고수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확산에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 대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금융에 의존하는 노년층의 금융소외 가능성이 커져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지급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설치된 금융회사들의 ATM은 2017년말 현재 12만1492대로 2013년말(12만4236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하고 있다. ATM을 이용한 계좌이체·현금인출 건수도 2015년 7억건에서 2017년 6억5000만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현금이 여전히 중요한 지급수단이고, ATM은 현금 인출의 중요 기능을 맡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 당시 '최근 6개월간 현금을 지급수단으로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99.3%로 압도적이었다.

금융회사 운영 ATM 감축과는 반대로, ATM VAN사업자가 자체 운영하거나 금융회사와 제휴 운영하는 기기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900~1300원으로 은행(600~1000원)보다 높아 고객 부담이 크다.

한국은행은 "금융회사들이 ATM 이용 감소에 따라 수익을 내지 못하는 ATM을 감축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 있으나 ATM 구조조정 과정에서 소비자의 현금이용 편의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고령층 및 저소득층의 현금 이용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신용카드 등 여타 지급수단에 비해 현금 이용 빈도가 높아 ATM 이용 필요성도 더 높다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ATM 사각지대 발생 최소화 방안으로는 ATM을 공공인프라로 인식해 과밀·과소지역 등 세부 통계를 수집하고, 공급기관 간 협의로 배치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의 노력이 제시됐다.

한편 우리나라의 ATM 보급률은 아직 세계 최고수준에 가깝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ATM은 276.3대로 조사 대상 173개국 중 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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