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코트의 여왕 등극…KB 창단 첫 우승 감격

청주 KB스타즈, 삼성생명 누르고 여자프로농구 창단 첫 우승
'일등공신' 박지수, 평균 25.0득점, 12.0리바운드 압도적 활약

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사진 제공=WKBL)

여자프로농구에 '박지수의 시대'가 열렸다.

청주 KB스타즈의 간판 센터 박지수는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그야말로 압도했다.

박지수는 이날 3차전에서 26점 13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하며 KB스타즈의 73대6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하며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박지수의 지배력이 단연 눈에 띈 경기였다. 경기 내내 계속된 몸싸움과 견제에도 불구하고 박지수는 흔들림 없이 KB스타즈의 골밑을 지켰다. 고비 때마다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특히 공격리바운드는 곧바로 골밑 득점으로 연결될 때가 많았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3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10리바운드 이상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평균 25.0득점, 12.0리바운드, 1.7블록슛, 야투성공률 61.2%를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에 나선 아산 우리은행을 만나 승리한 삼성생명은 김한별을 중심으로 끈끈한 조직력과 빠른 공수전환을 앞세워 KB스타즈에 맞섰다.

김한별은 3차전에서 28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했다. 안방에서 쉽게 무너질 수 없다는 삼성생명의 의지는 대단했지만 3쿼터 중반 하킨스와 배혜윤의 동반 파울트러블 그리고 4쿼터 중반 하킨스의 5반칙 퇴장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박지수가 버틴 골밑 싸움에서 밀린 게 뼈아팠다.

박지수는 정규리그에서 가장 빛난 별이었다. 평균 13.1득점(리그 10위), 11.1리바운드(3위), 3.0어시스트(10위), 1.74블록슛(2위)를 기록한 박지수는 KB스타즈를 13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주역이다.

박지수는 지난 11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역대 최연소 MVP에 등극했다. 현역 시절 '바스켓퀸'으로 불렸던 정선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투표를 받았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를 지명할 수 있었던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는 순간 감격의 큰절을 올렸다. KB스타즈가 품고 있는 우승의 한을 풀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졌고 KB스타즈는 박지수의 입단 세 번째 시즌 만에 그 한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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