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박사과정 이수 과정에 대한 질의에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간 근무시간 이후 야간수업을 들었다"고 서면으로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한양대에서 제출받은 '수강신청' 자료에는 2000년도 1학기 ▲관광산업정책세미나(화 12:30~14:00) ▲관광산업환경분석(수 10:00~11:30) ▲관광개발세미나(금 12:00~13:30) 등 각각 3학점 과목을 수강한 것으로 기재됐다.
2001년도 1학기에도 3학점 과목으로 ▲관광경제연습(월 15:00~18:00) ▲호텔품질경영전략(화 17:00~20:00) ▲축제와이벤트론(금 17:00~20:00) 등 주간 근무시간과 겹치는 수업을 이수했다.
박 후보자가 언급한 야간수업은 주로 2000년도 2학기 ▲관광개발사례연구(금 18:00~21:00) 등에 몰려 있지만 이마저도 근무지에서 학교까지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정시에 수업 참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근무 시간 이후 야간 수업을 들으며 박사과정을 수강했다는 답변과 정면 배치되는 셈이다.
박 후보자는 1999년 한양대 박사과정에 입학했는데, 당시 1999년부터 2002년 8월까지 청와대 행정관과 문체부 공보과, 문화관광부 관광국장 등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공무원으로 재직 중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의혹과 관련 출결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박 후보자 측은 김 의원실에 "재학시 출결 사항을 제출하고자 한양대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학교 규정상 보존기간인 1년이 도과돼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제출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도 박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해당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거짓 해명 논란 외에도 문제는 또 있다. 박 후보자는 박사과정(1999~2001년) 당시 수업료 약 1391만 7천 원을 특별장학금인 공로장학금 명목으로 6차례에 걸쳐 받아 '공짜 수업'을 들었다.
박 후보자가 박사과정 입학 직전 김대중 정부의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 행정관(1998년 4월~1999년 3월)으로 교육 관련 업무를 맡아 사전에 장학금 수여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양대 공로장학금은 매학기 평점기준과 장학금액을 따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세부규정 등 자료는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박 후보자와 함께 이날 인사청문 대상인 통일부 김연철 장관 후보자는 과거 '개성공단 폐쇄는 자해', '고(故) 박왕자씨 사망 사건은 통과의례"라는 등 발언으로 야당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999년 7500만 원에 매입한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2003년에 같은 가격으로 팔았다고 신고했지만, 실제 시세는 2003년 당시 2억 8천만 원에 달해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불거졌다. 김 후보자 측은 "관행적 측면이 있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 후보자도 4번 위장전입과 함께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문 후보자는 두 자녀의 선호 학교 배정을 위해 1998년 1번, 2006년 한 달에 3번 등 총 4번의 위장전입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문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특혜채용과 관련 유효기간이 지난 '공인어학성적표' 제출 등이 문제가 된 것이다. 또 문 후보자가 해외에서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동안 매월 300만 원이 넘는 공무원 연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돼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