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류현진?' KBO 새 얼굴들 '극과 극' 출발

지난 24일 두산과 잠실 원정에서 8이닝 무실점 쾌투로 강렬한 데뷔 첫 승을 올린 한화 좌완 채드 벨.(사진=한화)
지난 23일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11만4028명)으로 뜨겁게 출발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 2연전으로 10개 구단은 7개월 대장정을 위한 스타트를 끊었다.


관심을 모은 것은 각 팀들의 새 얼굴들이다. KBO 리그에 데뷔하는 외국 선수들과 신인들이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올 시즌 10개 구단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들 중에는 한화 좌완 채드 벨이 개막 2연전에서 가장 눈에 띄였다. 벨은 24일 우승후보 두산과 잠실 원정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 쾌투로 첫 승을 신고했다. 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피안타는 1회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내준 빗맞은 게 전부였고, 볼넷도 1개만 내줬다.

특히 벨은 시속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속구와 낙차 큰 커브 등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정확한 제구까지 돋보여 1회 허경민 이후 21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안정감을 보였다. 간판 타자 김태균은 벨에게 예전 독수리 군단 에이스 류현진의 향기가 난다고 칭찬했다.

NC 우완 에디 버틀러도 데뷔전에서 강렬했다. 23일 삼성과 창원NC파크 홈 개막전에서 7⅓이닝 3탈삼진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새 구장을 잔치 분위기로 만들었다. NC는 다음 날 등판한 드루 루친스키도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으나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합격점을 받아 올 시즌 '공룡 군단'의 반등을 예고했다. LG 케이시 켈리도 24일 KIA와 원정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외인 타자들도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는 23일 한화와 개막전에서 7회 결승 2타점 적시타 등 3타점을 쓸어담아 5 대 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의 외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NC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23일 개막전에서 1회말 3점포로 올해 KBO 리그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 카를로스 아수아헤도 개막 2경기 7타수 3안타 1도루로 활약했다. LG 토미 조셉도 24일 KIA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SK 늦깎이 신인 하재훈은 KBO 데뷔 첫 승을 거뒀다. 23일 kt와 홈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해외파 유턴 선수로 투수 전향을 이룬 하재훈은 올 시즌 SK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KBO 리그 만만찮네' KIA 새 우완 제이컵 터너는 24일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공이 몰리면서 난타를 당해 패전을 안았다.(광주=KIA)
하지만 아쉬움을 남긴 새 얼굴들도 있다. KIA 우완 제이컵 터너는 24일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10피안타 8실점(7자책)하며 고개를 떨궜다. 오지환과 조셉에 홈런 2방을 맞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 덱 맥과이어도 23일 NC와 개막전에서 3⅔이닝 8피안타 5볼넷으로 7실점했다. 터너와 마찬가지로 속구를 고집하다 쓴맛을 봤다. KIA 외야수 제러미 해즐베이커는 개막 2경기 타율 2할5푼이었지만 삼진이 3개였고, 특히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개막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역시 삼성의 중고 신인 내야수 이학주도 아쉬움을 남겼다. 2경기에서 볼넷과 사구 1개씩을 올렸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실책 2개를 기록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전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물론 아직은 긴 시즌의 그야말로 시작에 불과하다. 출발이 좋았어도 향후 상대의 집중 분석을 이겨내야 한다. 또 시작이 불안했어도 리그 적응을 이루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

이번 주에도 새 얼굴들도 KBO 리그에 데뷔한다. 브록 다익손(SK), 조 윌랜드(KIA), 라울 알칸타라(kt) 등이 출격한다. 저스틴 헤일리(삼성)와 제이크 톰슨(롯데)은 26일 선발 맞대결을 펼치고 국가대표 출신 우완 이대은(kt)도 26일 NC와 원정에 선발로 나선다. 과연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 얼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올 시즌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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