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계복귀 가능성? 요만큼도 없다"

"나는 구세대…우리나라 더 젊게 가야"
"미세먼지 해결 위원장직, 정치적 직책이면 안 맡았어"

(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자신의 정계복귀 가능성과 관련, "그럴 가능성은 요만큼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초청 특강이 끝난 뒤 한 언론사 기자와 만나 "제 나이가 일흔 다섯이고 구세대에 속하는데 우리나라는 더 젊게 가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서도 "비정치적인 기구여서 맡은 것이지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직책이었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가 반기문 재단을 만들 때 사람들이 '저 사람이 또 혹시 정치에 꿈을 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있을 것 같아서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은 안 한다'고 아주 명시를 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특강에서 본인이 위원장직을 맡은 미세먼지 기구와 관련해 "오늘 실무기획단이 발족하고, 정식 발족하려면 한 달 정도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실 역량이 부족하다. (유엔 사무총장을 하며) 10년 이상 기후변화를 다루긴 했지만 미세먼지 자체를 다룬 적은 없다"며 "제가 앞으로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두렵지만 공직자, 시민사회, 경제단체 등 여러 분야에서 대국민 합의를 이뤄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기의 부패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인류사회는 하나하나 모든 일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같이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국제사회 전체의 노력을 강조했다.

한편 권익위 초청으로 성사된 이날 강연에서 반 전 총장은 2007년 1월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이후 "깨끗한 유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유엔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차관보급 이상 유엔 직원의 재산공개 등을 추진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부패는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을 초래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킨다"며 "우리의 부패인식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올라가면 국내총생산(GDP)이 8%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과 관련해 "그분들이 '관행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공직사회에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수치스럽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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