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일봉 (여행 작가)
(버스커버스커 - ‘벚꽃 엔딩’) 이 노래가 나올 때가 됐죠. 주말 동안에는 꽃샘추위 때문에 쌀쌀했습니다만 오늘부터는 추위가 풀리고 포근한 봄 날씨가 찾아온다고 하죠. 지금 들리는 이 벚꽃엔딩도 차트 진입한 지 오래됐습니다. 그래도 아직 봄인 줄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봄인 줄은 알겠지만 아직 꽃 구경은 못 가봤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오늘 월요일 화제의 인터뷰는요. 딱딱한 얘기 대신에 좀 편안한 얘기, 귀로 듣는 봄꽃 여행을 준비해 봤습니다. 우리가 찾아갈 시간은 없더라도 오늘 귀로 좀 호강해 보시죠. 여행 작가 송일봉 작가 연결이 돼 있습니다. 송일봉 선생님, 안녕하세요?
◆ 송일봉>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제 진짜 봄이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요.
◆ 송일봉> 그렇습니다.
◆ 송일봉> 저도 색다른 여행을 많이 해 보고 싶은 사람 중의 하나인데요. 꽃들이 피기 시작하거든요, 2월부터요. 그래서 지난 2월 달에는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는 자작매라는 수령 370년 된 매화나무가 있어요.
◇ 김현정> 우리나라에서 그러니까 가장 먼저 매화가 피는 곳 하면 거기예요? 통도사 자작매.
◇ 김현정> 조금 이르게 꽃이 피는 곳들 먼저 쭉 다녀오셨군요, 꽃 지기 전에. 그럼 이제부터 갈 분들. 이제부터 봄 기운 제대로 나고 나도 한번 봄꽃 여행 다녀봐야겠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맘때 가면 좋습니다, 봄꽃 여행 베스트.
◆ 송일봉> 대표 주자. 일단은 동백꽃이 있고요. 그다음에 노란색 산수유꽃. 그리고 역시나 벚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산수유, 동백꽃, 벚꽃을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곳을 지금부터 추천해 주실 겁니다. 여러분, 메모할 준비하시고요. 먼저 그러면 노란 산수유가 좋은 곳 어디 추천해 주시겠어요?
◇ 김현정> 왜요?
◆ 송일봉> 1년 내내 전화 한 통 없다가 산수유와 함께 전화를 한다는 얘기예요. 왜냐하면 제가 꽃이 얼마나 피었습니까라고 항상 물어보거든요. (웃음)
◇ 김현정> 그분한테.
◆ 송일봉> 그런데 산수유 꽃을 보러도 많이 가시겠습니다마는 제가 오늘 팁을 드리는 것은 구례 화엄사 워낙 유명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화엄사.
◆ 송일봉> 이곳에는 한 그루의 매화 나무를 보러 갑니다.
◇ 김현정> 한 그루가 딱 있어요, 화엄사에?
◆ 송일봉> 네.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에 유명한 매화나무가 화엄사 홍매라고 하는데.
◇ 김현정> 화엄사 홍매. 어떻기에 특별합니까?
◆ 송일봉> 일단은 오래됐습니다. 300년이 넘었고요. 그리고 매화나무가 자태가 굉장히 좋습니다. 몸이 커지는 것보다는 위로 올라가면서 약간 자연스럽게 휘어져 있어요. 햇빛을 향해서 몸이 움직이다 보니까 그 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위로 가다가 다시 휘어지고. 이런 모습이 멋있어서 저는 이 매화나무를 스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데 S라인 홍매라고 제가 이름을 붙였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보면 진짜 그런데, 진짜 그런데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작가들은 이렇게 이름도 많이 붙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저희가 사진을 미리 준비해 봤어요, 화엄사 S라인 홍매. (웃음)
◇ 김현정> 지금 세상에, 유튜브로 보고 계시는 분들은 함께 보고 계시는데 환상적이네요. 진짜 멋있네요.
◆ 송일봉> 멋있습니다.
◇ 김현정> 300년 된. 그러니까 산수유 마을에 가는 것도 좋지만 이왕 갔으면 화엄사까지 가서 이 S라인 홍매까지 구경하고 오셔라 이거입니다. 첫 번째 베스트 산수유 장소는 거기고. 그러면 이번에는 동백꽃이 아름다운 곳 베스트1.
◆ 송일봉> 이번에 여기는 좋습니다. 지금 찾아가면 좋고요. 경상남도 거제에 지심도라는 섬입니다.
◇ 김현정> 지심도.
◆ 송일봉> 여행을 아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감춰놓은 여행지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별명이 까멜리아 아일랜드입니다. 동백섬이에요, 이름 별명 자체가.
◇ 김현정> 까멜리아가 동백꽃이에요?
◆ 송일봉>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구나. 까멜리아 아일랜드. 느낌이 되게 다르네요. 동백섬, 까멜리아 아일랜드.
◆ 송일봉> 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죠?
◇ 김현정> 이국적이에요.
◇ 김현정> 섬의 70% 이상이 동백나무로 덮여 있다고요?
◆ 송일봉> 그렇습니다. 동백나무들이 오래되다 보니까 어떻습니까? 이것이 커가지고 점점 위가 붙어버리잖아요.
◇ 김현정> 위가, 그렇죠.
◆ 송일봉> 위가. 그래서 동백 터널을 이루는 곳이 굉장히 많고요. 쉬엄쉬엄 섬을 돌아보는 데 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충분히 다 돌아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마음이 어느 평화로운 평일 봄에 낮잠 같은 이런. 낮잠을 자는 듯한 그런 묘한 느낌. 아련한 느낌. 팍 오는데요.
◆ 송일봉> 특히 여기는 여럿이 가는 것보다 사랑을 갓 시작한 연인.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연인 아니면 부부 또 아니면 노년의 부부. 이런 분들이 둘이 딱 다니시는 모습 보면 참 보기가 좋은, 어울리는 그런 섬입니다.
◆ 송일봉> 손잡고 가셔도 좋고 어깨동무하고 가셔도 좋고. 조금 남편분은 앞에 가시고 또 아내분은 좀 뒤에 뒤따라가셔도 괜찮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가도 좋은 곳. 지심도. 여러분, 거제에 있습니다. 거제 지심도 강추. 세 번째 꽃으로 넘어가죠. 봄꽃의 대명사 벚꽃 하면 일단은 진해 군항제. 진해는 너무들 많이 아실 테고.
◆ 송일봉> 군항제는 워낙 유명하고요.
◇ 김현정> 거기 말고는 어디가 있을까요?
◆ 송일봉> 그리고 역시 화개마을이죠. 경상남도 하동에 화개마을 십리벚꽃길. 제가 1988년도. 30년이 넘었죠. 직접 이 화개마을을 찾아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가 9월이에요, 축제 때문에. 9월이었는데 그때 만나셨던 분이 그러는 거예요. 왜 지금 왔냐는 거예요, 4월에 안 오고. 그런데 그때는 제가 어려서 그랬는지 지금도 좋아요, 아주 좋아요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얘기할 때마다 계속 그러는 거예요. 4월에 꼭 와야 된다고. 그래서 제가 2-3년 지나서 4월에 벚꽃 필 때 이곳을 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 생각하기를 왜 이제 왔을까. 정말입니다. 그래서 이 벚꽃길 자체가 섬진강자락이 있지 않습니까? 그 화개장터에서 쭉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길이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여기는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겠어요. 벚꽃이 완전히 만개했을 때. 그래서 이 화개 십리벚꽃길이 홀릭길이라고 해요.
◇ 김현정> 홀릭, 러브홀릭 할 때 그 홀릭?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잘 체크해 놓으셨다가 여러분,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서 봄꽃 보면서 힐링 한번 하시죠. 저도 좀 가야겠습니다.
◆ 송일봉> 좋죠, 아주.
◇ 김현정> 저도 찾아가야겠습니다. 다녀와서 연락드릴게요.
◆ 송일봉>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여행작가 송일봉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