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주식 피해자도 만났다"

하지만 사건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아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모 씨가 20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안양동안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주범격 피의자가 범행 전 이 씨의 불법 주식거래 등으로 손해를 본 피해자를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해 말 이 씨의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 유치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인터넷 카페모임 관계자를 한 번 만났다.

당시 김 씨는 이 관계자를 통해 이 씨가 빼돌린 재산이 더 없는지, 이 씨의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등 이 씨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씨가 적어도 지난해 말부터 이 씨 집안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 관계자에 대한 조사에서 당시 만남과 이 씨 부모살해 사건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중국동포 A(33) 씨 등 3명과 함께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 씨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와 장롱에 각각 유기한 뒤 5억 원과 벤츠 차량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김 씨는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도주한 공범 3명이 이 씨의 부모를 살해했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중국동포 공범 A 씨는 최근 국내에 있는 지인에게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우리가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A 씨는 또 "경호 일을 하는 줄 알고 갔다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발생해 황급히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경찰은 양측의 주장과는 별개로 그동안 확보한 증거들을 토대로 내주 중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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