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조연 "염부처님, 신통력까지 갖췄네요"

KB 염윤아, 알토란 활약으로 챔프전 2연승 견인

'부처의 돌파' KB 가드 염윤아가 23일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청주=WKBL)
그야말로 알토란 활약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하게 궂은 일을 소화하며 빛나는 조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청주 KB 가드 염윤아(32·177cm)다.

염윤아는 23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37분 가까이 뛰며 8점 7리바운드 2도움을 올렸다. 73 대 51 승리와 함께 97 대 75로 이긴 1차전까지 2경기 연속 22점 차 대승에 기여했다.

KB는 시리즈 2연승을 달리며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단 1승을 남겼다. 남은 3경기에서 한번만 이기면 통합 우승을 이룬다.


염윤아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KB는 1차전 패배를 만회하려는 삼성생명의 거센 반격에 전반 고전했다. 32 대 3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맞았다. 염윤아는 전반 4점 4리바운드 1도움을 올렸다.

특히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과감한 돌파에 이은 절묘한 스텝으로 재치 있는 득점을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3쿼터에도 염윤아의 장기가 빛났고, 결국 KB는 기분좋은 연승을 달렸다.

사실 염윤아의 가세는 KB 전력의 화룡점정이라 할 만하다. 약점이었던 가드진을 보강했고, 염윤아도 커리어 하이인 35분 이상 출전에 8.9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염윤아 가치는 기록에는 보이지 않는 점에서 드러난다. 베스트5 중 가장 언니인 만큼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코트에서 다독이고 이끄는 역할이다.

1차전 뒤 강아정은 "오늘 경기 전에 윤아 언니가 와서 첫 공격에서 내 슛을 살리는 패턴을 쓴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강아정은 이날 첫 슛을 시작으로 3점포 4방을 꽂으며 20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강아정은 "샤워하면서 언니에게 물어보니 '훈련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컨디션이 좋은 걸 알았다'고 하더라"면서 "언니가 부처님처럼 신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염윤아는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 부처님으로 불린다. 선수들을 잘 다독이는 데다 경기 중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신통력까지 갖췄다는 칭찬이다.

안덕수 감독도 염윤아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2차전 뒤 안 감독은 "윤아가 오면서 혼자 팀을 이끌던 아정이의 부담을 많이 덜어줬다"면서 "역시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역시 우승 경험이 없는 염윤아가 KB와 함께 첫 정상의 기쁨을 누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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