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22일 조선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다"며 "또 공인으로서 부적절하고 옳지 않은 사업체(버닝썬)에 관여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보도 내용이 제가 아는 사실들과 너무 멀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첫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뷰를 통해 승리는 자신은 '버닝썬'의 소유주가 아니며 홍보만 했을 뿐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부 실질적인 경영·회계·모든 직원 관리는 이성현·이문호 대표가 했다"며 "나는 '버닝썬' 관련 회의에 참석해 본 적도, 직원리스트를 받아보거나 직접 급여 측정을 한 적도 없다. 정말 얼굴마담이었다. 이름만 빌려주고 자본금 1000만원 유리홀딩스 통해 출자한게 전부"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버닝썬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사건사고에 대해 한번도 직접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고, '버닝썬 폭행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 사내이사를 그만둔 이유에 관한 물음에는 "정말 군대 때문에 사업체를 정리하던 때였다"고 답했다.
승리는 "일주일에 한번씩 들러 디제이하고 돌아간 게 전부다. 현장 운영을 지휘하거나 손님 어떻게 노는지 본 적이 없어 운영진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며 클럽 내 마약 건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도 했다. "만약 버닝썬이 탈세가 확실해진다면 나 또한 주주로서 피해자"라는 발언도 했다.
'애나'로 불리는 중국인 직원과 같이 찍은 사진에 대해선 "클럽에서 (손님에게) 같이 찍어준 사진만 300장이 넘을 거다. 안 찍어도 욕먹고 대충 찍어도 욕먹는 상황이었다"며 "항상 친절하게 하려 했을 뿐인데 애나랑 찍은 사진으로 그렇게 (마약과) 연관되니 그때부터 좀 무서웠다"고 말했다.
논란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승리는 대화 내용이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전 소속사 YG엔터테이먼트를 통해 "조작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2015년 일이다. 3년 전 어떤 카톡 보냈는지 기억나나. 정말 기억이 안 났다. 믿을 수가 없었다"라면서 "각각의 대화 내용에 시간도 없고, 전 후 내용도 없었다. 분명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클럽 '아레나'에서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준비하면서 해당 대화방에서 '잘 주는 애들로'라는 언급을 한 것에 관해선 "그 메시지를 보냈을 때를 찾아보니, 일본 공연을 하고 스태프들과 생일 파티 중이었다. 내가 왜 '잘 주는 애들로'라고 보낸 건지 솔직히 믿겨지지도 않고 진짜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이라는 게 '키미'라는 싱가포르 여성이다. 해외 유명 축구 구단주 딸이다. 해외 투자자가 아니다"라면서 "이 키미가 나랑 같은 대화방에 있던 김모씨에게 '나 한국 왔어 조용히 아레나 가고 싶어'라고 했고, 김씨는 '우리가 키미한테 도움 많이 받았으니 잘 좀 챙겨주자'라고 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승리는 실제로 여성 두 명을 불렀고, 같은 대화방에 있던 유 대표가 '창녀를 준비 중이다'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부른 사람 중 하나는 채팅방 참여자 박모씨의 전 여자친구다. 키미와 함께 놀아줄 여자를 부른 것뿐"이라고 해명하면서 "여자들도 경찰 소환 조사 받았는데 직접 '성매매 여성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2014년 사업가 김모씨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여자에게 숫자를 매기고 한 명당 1000만원이라는 내용을 담았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승리는 일단 "당시 김씨에게 20억원이란 거금을 투자했고 돌려 받지 못하고 있었다. 잘 보여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나는 여자친구 사귀고 잠자리하고 이런 것 관심 없고 사업할 때 같이 식사 참여해 주고 같이 다닐 사람이 필요하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전화도 와서 '용돈을 챙겨준다며 천만원씩 정도는 돼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1000만원이요? 와 알겠습니다'며 실제 몇몇 친구들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러다 김씨가 다시 '저번에 이야기했던 여자 동행 건은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했다. 그렇게 끝났다"고 해명했다.
승리는 자신이 운영에 참여한 클럽 '몽키뮤지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우선, 일반업소로 신고하고 유흥주점처럼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찰조사에서 '청담 일대 라운지가 다 그런 식으로 영업하니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단속 안 들어오고 다들 3~5년 쭉 그렇게 영업해왔으니깐. 다들 그렇게 하니깐 멋 모르고 따라한 것"이라고 했다. 탈세 의혹에 관한 물에는 "'몽키뮤지엄'은 적자가 엄청 심했다. 오픈 3개월만 이익이 났지만 그걸 배당 받아본 적도 없고 다 술 구매하는데 썼다. 그런 식으로 가다 매달 적자가 3000만원씩 났다. 폐업 직전엔 5000만원까지 났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단체 대화방에서 클럽 뒤를 봐주는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승리는 "2017년 초 유인석씨가 좋은 형님 있는데 같이 좀 보자 했다. 누구냐 했더니 '청와대 근무하는 사람'이라 해서 강북의 한 호텔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그 뒤로 작년 겨울까지 4차례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모 총경과 클럽을 비롯한 사업 이야기를 전혀 한 적이 없고, 처벌 수위를 낮춰달라는 등의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조사 결과가 나와 내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했을 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혐의가 나와도 경찰 유착이라 할 거고, 윗선에서 봐줬다 할 거다. 결국 저는 한평생 이렇게 의혹에만 쌓인 사람으로만 살아야 한다"며 "물론 지금 정준영 같은 경우는 명확한 증거들이 있어 범죄 사실이 소명됐다. 그러나 사적인 대화로 인해 실추된 내 이미지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자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선 후회스럽고 반성해야한다. 그러나 너무 사적인 얘기들이었다"며 억울함도 표했다.
"수사를 받으면서 '내가 이렇게 강력히 수사를 할 인물인가' 하는 생각도 좀 든다. 지금 수사 강도가 정말 강력하다. 형사들이 여론과 언론 보도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형사들조차 언론 보도 내용이 확실하다는 전제하에 조사를 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승리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유일한 바람은 수사 진행과 결과가 좀 냉정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것뿐"이라면서 "최근에는 거론되는 모든 이슈나 사건을 모아가지고 YG, 최순실, 빅뱅, 김학의, 황교안 등을 엮어 조직도를 만들어 돌려보고 있더라. 나는 일개 연예인이다. 그 분도 전혀 모른다. 사건 사고가 원체 많은 유흥업소와 관련해 일이 터진 거다. 그런데 정치랑 엮어 완전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걸 보니 너무 무섭더라. 혼란스럽다.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솔직히 얘기하면 그렇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성실히 받고 있다. 그러니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민들이 화를 좀 가라앉히고 냉정한 시선에서 판단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10여년간 많은 사랑과 관심, 응원 주신 팬들과 국민들, 전 소속사 YG, 그리고 팀 동료들한테 너무 죄송스럽다. 수사 결과가 어떻든 이번 일은 내가 평생 안고 살아야 된다 생각한다. 반성하면서 살겠다"며 "몇 해 전 있었던 내 올바르지 않은 언행들이 이런 큰 사태를 만든 것을 보니 내 자신이 참 한심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의혹이 빨리 밝혀져서 더 이상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