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연아 이후 처음' 임은수, 논란 딛고 200점 돌파

첫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톱10' 달성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임은수.(자료사진=윤창원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임은수(16·신현고)가 미국 선수의 고의 가격 논란을 딛고 첫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로는 '피겨 여왕' 김연아(29)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200점을 돌파하며 '톱10'을 달성했다.

임은수는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71점, 예술점수(PCS) 65.95점까지 132.66점을 얻었다. 21일 쇼트 프로그램 72.91점까지 합계 205.57점을 받았다.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 24명 중 10위에 올랐다. 클린 연기를 펼친 쇼트 프로그램에서 임은수는 40명 중 5위였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뒤 착지 불안과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넘어진 게 아니었다면 더 높은 순위도 바라볼 만했다.

살짝 아쉬운 결과지만 값진 성과라 할 만하다. 이번 대회 임은수는 쇼트와 프리, 총점까지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김연아 이후 첫 국제대회 200점대 한국 선수가 됐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역대 최고인 228.56점을 올렸고, 4년 뒤 소치올림픽에서도 219.11점을 올린 바 있다.

이후 한국 여자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200점을 넘지 못했다. 최다빈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7위에 올랐지만 199.26점으로 200점에 아주 조금 못 미쳤다. 1년이 지난 가운데 임은수가 해낸 것이다.

더욱이 임은수는 대회 도중 불거진 미국 선수의 고의 가격 논란을 극복했다. 임은수는 21일 쇼트 프로그램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던 중 미국의 머라이어 벨의 스케이트날 토 부분에 종아리를 찍혔다. 임은수 측은 벨이 고의로 가격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벨은 미국 선수단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ISU는 성명을 통해 "벨이 고의로 임은수를 해하려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지만 자칫 흔들릴 수 있었다. 임은수는 그럼에도 쇼트 프로그램 출전을 강행해 5위에 올랐고, 대회를 '톱10'으로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싱글의 세계선수권 톱10은 2017년 최다빈 이후 2년 만이다. 그러면서 한국 여자 싱글은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1장에서 2장으로 늘었다.

경기 후 임은수는 "평소에 실수를 하지 않던 플립에서 실수가 나와서 아쉽지만 결과적으로는 개인최고점 및 총점 200점을 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시니어 시즌을 치르며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스럽고, 다음 시즌에도 열심히 준비하여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우승은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37.50점의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에게 돌아갔다. 2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선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는 3위(223.80점)에 그쳤다. 벨은 208.07점으로 임은수에 앞선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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