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 갈수록 진화하는 기술 속에서 가상의 무언가가 삶 깊숙히 파고들지만 우리는 정작 그 실체에 접근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데이터화 되어 관리되는 요즘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사회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지만 기술이 가져올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불온한 데이터>는 이런 현대인들의 불안감을 담은 기획전시이다. 국내외 작가 10팀이 1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덴마크의 작가들이 결성한 예술집단 '수퍼 플렉스'는 <모든 데이터를 사람들에게>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2014년 덴마크어로 첫 작품이 제작된데 이어 영어, 아랍어, 독일어 등으로 만들어졌고 이번에 한국어로 변역돼 제작됐다.
영국의 크리스 쉔이 로봇 청소공을 이용해 만든 <위상 공간>은 360개의 로봇공들이 테두리안을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작품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로봇 청소공들을 우주 공간에 무리지어 나타나며 끊임없이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는 기본 입자에 비유한다.
제목과 작품 설명은 고차원적이고 피상적이지만, 막상 전시는 동적이고 생동감이 있다. 작품 주제와 현대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편하게 감상한다면 기술 발전과 현대인들의 삶에 대해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전시는 7월 28일까지 서울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