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이지만 문 대통령을 맞는 열기는 여느 도시에 못지 않았다. 문 대통령도 상인들의 환대에 기분이 좋은듯 연신 환한 웃음꽃을 터뜨렸다.
칠성종합시장은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대표 재래시장으로 삼성시장, 대구청과시장, 능금시장 등 8개 시장이 모여있는 복합시장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12시쯤 칠성종합시장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상인과 시민 50여명은 '대통령님 칠성종합시장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문 대통령을 맞았다.
시장 상인과 시민들은 환호성 지르며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고,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과 박재청 상인연합회장은 "대통령님 잘 오셨습니다"라고 반겼다.
문 대통령이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시민들은 "손 한 번 잡아주이소", "잘 생기셨습니다", "인물이 너무 좋아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소리를 지르면서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한 할머니는 "대통령을 만난다"며 포옹을 하기도 했고, 상인들과 시민들은 "문재인"을 연호했다.
시장 입구에서 청과물 가게 한 켠에 마련된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브리핑 장소까지는 거리가 30m 남짓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상인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나누는라 이동에 9분 정도 소요됐다.
함께 시장을 방문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문 대통령님 모시고 이곳 대구 칠성종합시장에서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홍보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자영업을 독립적인 정책 영역으로 지원하라는 당부 말씀 있으셨고, 그 핵심 정책으로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2022년까지 30곳의 상권을 조성할 예정인데, 그 첫 번째로 지금 대구 칠성시장이 선정됐다"고 언급하자, 상인들은 "감사합니다"라고 소리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상인들은 '시장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쓴 종이를 들고 문 대통령을 연호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저보다 르네상스 시장 1호가 된 게 기쁘신 거죠?"라고 농담을 던져 폭소가 나왔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브리핑을 마친 문 대통령은 한 청과물 가게를 방문해 마와 연근 등을 둘러봤다.
가게 주인이 "연근은 심혈관에 좋고 쪄서 드셔도 되고, 갈아서 드셔도 된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1㎏씩 더 주세요"라며 3만6000원 어치를 구입했다.
양복 양복 주머니에서 온누리 상품권 꺼내 든 문 대통령은 "온누리 상품권 되죠?"라고 물었고 가게 주인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답하며 마와 연근을 비닐봉투가 아닌 친환경 시장바구니에 담았다.
문 대통령은 "거스름돈은 안 주셔도 돼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옆가게에서 딸기와 감, 포도, 오렌지, 토마토 등 5㎏을 4만원에 구입한 문 대통령은 또다시 온누리 상품권으로 값을 치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통령님, 여기 와서 돈 다 쓰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시장 입구 쪽으로 걸어나오던 문 대통령은 상인과 모여든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이때 '역대 최고 대통령'이란 문구가 쓰인 종이를 들고 있던 한 청년이 문 대통령의 눈에 띄었고, 문 대통령은 이 청년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이건 내용이 좋아서..."라고 말해 큰 웃음이 터졌다.
시장 출구 쪽에서 봄나물을 파는 상인이 "나물이 좋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수행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 좀 더 줘봐요"라고 재촉해 냉이와 달래, 쑥 등을 추가로 구매하기도 했다.
12시 33분쯤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건강하시소", "행복하이소", "잘 가시소"라며 문 대통령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