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사건 당일 밤 중국 칭다오로 도주한 중국동포 공범 A 씨는 최근 국내에 있는 지인에게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우리가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A 씨는 또 "경호 일을 하는 줄 알고 갔다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발생해 황급히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였다.
여기서 '우리가 하지 않았다'는 A 씨 등 공범들이 이 씨의 부모를 살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공범들의 지인들을 접촉하던 중 이 같은 메시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A 씨 등 공범 3명이 사건 당일 중국 칭다오로 도주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던 김 씨는 경찰 조사에 다시 응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양동안경찰서는 22일 오전 9시 7분부터 변호인 입회 하에 김 씨를 상대로 2회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밀항 시도 여부와 강탈한 5억 원의 행방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 씨의 주거지 등에서 혈흔이 묻은 신발과 피해 차량의 키도 추가로 확보됐다.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4시 7분부터 5시 30분까지 김 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여 김 씨가 범행 당시 신었던 혈흔이 묻은 신발도 찾아냈다.
김 씨가 훔친 이 씨 아버지 소유의 벤츠차량 키 또한 압수됐다. 벤츠 차량은 앞서 이 씨의 아버지가 유기된 평택의 한 창고 인근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