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 CEO "케이팝이 10대 '스쿨미투' 확산 기여"

5년 만에 한국 방문, 문 대통령·갓세븐·여성단체 만나
"트위터, 다양한 사회 목소리 담는 공론의 장 목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가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트위터 13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케이팝(K-Pop)과 10대 ‘#스쿨미투’ 운동의 파급력을 언급하며 트위터에 끼친 한국 사회의 영향력에 찬사를 보냈다.

공동 창업자 비즈 스톤(Biz Stone), 캐슬린 린(Kathleen Reen) 아태 정책 디렉터 등과 함께 방한한 잭 도시(Jack Dorsey) CEO는 22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영빈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트위터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이 트위터를 한층 젊고 활기찬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며 "케이팝이 한국 트위터 이용자를 젊게 만들고 '스쿨미투' 운동처럼 공론의 장을 통해 한국 사회를 한층 앞선 미래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한국에 도착해 곧바로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잭 도시 CEO는 "문 대통령과 트위터의 사회적, 전 세계적 영향력에 대해 논의하며 가짜뉴스 등 잘못된 정보의 유통에 대한 대응책과 스쿨미투 운동과 같은 긍정적 기여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트위터처럼 한국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노력과 영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좌측)와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트위터 13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배우 박재민의 사회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지난 2014년 처음 한국은 방문한 바 있는 잭 도시 CEO는 스냅,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경쟁 소셜미디어의 폭발적인 성장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트위터에 2015년 종신 CEO로 귀환했다. 그는 이용자가 왜 트위터를 사용하는가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면 '트위터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후 실적과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트위터를 유명인사의 '발언대', 젊은 세대의 빠른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하기에 이른다.

잭 도시 CEO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오피스 투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려 한다. 전 세계 직원들의 생각과 그 지역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이해하려는 취지"라며 "트위터가 집중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고민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잭 도시 CEO와 신창섭 대표는 이어진 대담과 질의 응답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특히 케이팝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지원 계획을 설명하면서 트위터가 1020대 콘텐츠에 강할 수 밖에 없는지 적극 설파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케이팝 기획사 등과도 협력을 강화해 수익 쉐어와 콘텐츠 개발 등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왼쪽부터)와 공동창업자 비즈 스톤, 캐슬린 린 아태 정책 디렉터,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 등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트위터 13주년 기념식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2일 오후 잭 도시 CEO는 봉은사 연회 다원에서 여성 단체 등 NGO와의 만남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오픈넷, 한국 생명의 전화 관계자 9명이 참석하며, 전세계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는 '미투 운동'과 여성 운동에 대해 환담할 예정이다.

트위터 측은 잭 도시 CEO가 플랫폼을 통해 사회의 변화가 시작되는 사례에 특히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특히 ‘스쿨 미투’라는 형태로 발화한 것에 대해 여성 단체들의 다양한 현장 얘기를 주의 깊게 경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트위터는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을 지원하는 ‘애즈포굿(Ads for good)'이라는 트위터 내 광고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날 트위터의 창립 13주년 기념일을 맞아 잭 도시 CEO와 신창섭 대표, 공동 창업자 비즈 스톤, 캐슬린 린 아태 정책 디렉터 등이 무대에 올라 축하 케이크를 나누고 건배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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